(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기술주가 타격을 받으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 가격은 강한 경기 회복,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달러화 가치는 유럽의 경제지표 호전에 따른 리플레이션 베팅 강화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미 국채 수익률과 동조화 현상을 보였던 일본 엔화 가치는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등으로 반등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한파로 타격을 입은 미국의 원유 생산 정상화에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으로 급등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한때 1.39% 부근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에서 꾸준한 상승세다. 다만 금리는 이후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최근 상승세가 가팔랐던 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국채 금리 상승에 경계감을 드러내자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은 1월 전미활동지수가 0.66으로, 전월의 0.41에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 0.15보다 높았다.

콘퍼런스보드는 1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보다 0.5% 상승한 110.3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0.4% 상승을 상회했다.

댈러스 연은 2월 기업활동지수는 17.2로 전월 7.0에서 큰 폭 상승했다. 시장 전망 5.0도 훌쩍 넘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37포인트(0.09%) 상승한 31,521.6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0.21포인트(0.77%) 하락한 3,876.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1.42포인트(2.46%) 급락한 13,533.05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 국채금리 동향과 주요 경제 지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 금리가 지속 상승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증시에 부담을 가하는 중이다.

2년물 국채와 10년물 금리 차이는 약 4년 만에 최대로 확대됐다. 장기 금리의 상승과 장단기 금리차 확대는 경제 회복의 대표적인 신호로 꼽힌다.

하지만 증시에는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조달 비용의 상승 등으로 그동안 저금리의 혜택을 받아온 고성장 기술기업에 위험이 될 수 있다. 또 채권 대비한 주식의 투자 매력도 반감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의지를 거듭 피력하고 있지만, 금리가 지속 상승하면 연준의 긴축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최근 증시에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금리 상승에 대한 불안이 완연하다. 이날도 테슬라 주가가 8.5% 이상 급락하고, 애플 주가는 3% 가까이 내리는 등 핵심 기술기업의 부진이 이어졌다.

반면 에너지 등 경제 회복의 혜택이 기대되는 경기순환주는 상대적으로 강한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다음날 예정된 상원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서 금리 상승에 대해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장기 금리의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 발언에 유로존 국채의 금리는 반락했다.

코로나19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소식이 나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는 3월 초 등교를 시작으로 하는 단계적인 봉쇄 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지만, 6월 말까지 모든 규제를 해제할 계획이라고 존슨 총리는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봉쇄 완화 계획 수립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가 추진하는 1조9천억 달러 부양책도 예정대로 진행되는 중이다. 미 하원 예산위원회는 이날 부양 법안을 가결했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이번 주 후반에 법안을 최종 통과시킬 계획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국제유가의 급등 등으로 에너지가 3.47% 올랐다. 금융주는 0.98%, 산업주는 0.38%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는 2.26% 급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다만 금리에 과도하게 민감할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파인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하니 레드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리가 상승하면 다른 자산 대비해서 국채에 대해 더 많은 수요가 생긴다"면서 "금리가 매우 낮다면 주식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겠지만,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반면 베어드의 패트릭 스펜서 이사는 "미 국채가 기술주 대비 매력이 있으려면 10년물 금리가 약 4%나 그 이상 올라야 한다"면서 "백신의 보급과 1조9천억 달러 부양책이 경제 회복을 가속하고 증시에 또 다른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금리 상승은 경제 회복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6.35% 상승한 23.4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6bp 상승한 1.370%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4bp 오른 0.113%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1bp 오른 2.181%를 나타냈다. 작년 1월 이후 최고치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23.5bp에서 이날 125.7bp로 확대됐다. 수익률 곡선은 2017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가팔라졌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경기 반등, 인플레이션 고조 등의 전망 속에서 장기물 국채수익률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장중 1.393%까지 올랐다. 다만 최근 상승세가 가팔랐던 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국채수익률 상승에 경계감을 나타내 미 국채수익률도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기도 하는 등 변동성이 컸다.

금리가 높아지면 대출이 까다로워지고, 차입 비용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고공행진을 하던 전 세계 증시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아시아와 유럽에 이어 뉴욕증시도 대체로 하락했다.

국채수익률이 빠르게 오르면 그동안 위험 자산을 뒷받침했던 완화적인 금융 여건이 뒤바뀔 수도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앙은행들의 노력에 힘입어 금융 여건은 어느 때보다 완화적이었다.

코로나19 백신 배포로 리플레이션을 둘러싼 우려도 열기를 더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화이자 공장을 방문해 접종 확대를 촉구했으며 백신 배포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국채시장이 기대하는 향후 10년 인플레이션을 나타내는 10년 BER는 2.14%로, 지난달 27일 이후 2%를 계속 웃돌고 있다.

미국 경제가 정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기대는 연준의 긴축 우려로도 이어지고 있다. 연준의 '점도표'가 나타내는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투자자들은 우려한다.

이번주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23일과 24일 파월 의장은 상원과 하원 청문회에 참석한다.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연준이 최근 몇 달 동안 비둘기파적인 전망에 어떤 변화를 줄지 지켜보고 있다. 커브 스티프닝 속에서 수익률 곡선 제어와 관련된 발언도 나올지 시장은 주시하고 있다.

앞서 연준 고위 위원들은 경기 낙관론에 따른 것이라며 국채수익률 상승에 동요하지 않았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명목 국채수익률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유럽 금리는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1bp 내린 -0.342%를 나타냈다.

아메리벳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 금리 대표는 "국채 가격 조정은 합리적이며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도 타당하다"며 "우리의 주장은 예전에도 그랬고 여전히 경제 개선"이라고 말했다.

LBBW의 엘마르 볼커 선임 분석가는 "중앙은행, 특히 연준의 진로 변경 가능성을 채권시장 참여자들이 처음으로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이런 방향으로 정확한 신호는 없었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더 나아가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은 통화정책의 변화에 대한 시장의 예상된 부정적인 반응에 앞서가고 싶어한다"며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국채시장의 상당한 움직임에 중앙은행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시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린모어트러스트의 짐 반스 채권 디렉터는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해 좀 더 낙관적인 평가를 하는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행동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신호를 기다릴 것"이라며 "연속 수익률 상승을 깰 수 있는 게 있다면 그것은 연준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제금융연구소의 로빈 브룩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이전과 비슷한 톤을 보인다면 채권 약세론자들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피터 폴리 이코노미스트는 "올봄 많은 주요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오르고 미국이 가장 많은 가격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통화정책에 상당한 변화를 강제하지 않는다는 게 우리의 기본 가정이지만, 상승 위험이 현실화하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2분기 미국 소비지출이 쉽게 2.5%를 넘어설 것으로 보는데, 1990년대 초 이후 지속하지 않던 이 수준에서 인플레이션 공포는 더 커질 수 있다"며 "연준은 예상보다 빨리 완화적인 정책 철회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라가르드 총재는 일부 다른 중앙은행 총재에 비해 장기 금리 상승을 덜 용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07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461엔보다 0.382엔(0.36%)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51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150달러보다 0.00367달러(0.30%)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7.69엔을 기록, 전장 127.78엔보다 0.09엔(0.07%)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5% 하락한 90.118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미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도 약세로 돌아섰다.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등으로 영국 파운드화는 약진하고 있다.

영국 파운드화는 0.38% 오른 1.40590달러를 기록하는 등 지난 주말 1.40달러 선을 위로 뚫은 뒤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파운드화는 코로나19 백신의 보급 확대에 대한 기대 등을 바탕으로 지난주부터 달러화에 대해 가파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은 2월 중순까지 1천500만 명의 성인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이대로 진행될 경우 가장 먼저 성인을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완료한 선진 국가가 된다. 영국은 이를 바탕으로 오는 3월 초 등교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봉쇄를 해제할 계획이다. 6월 말에는 모든 규제를 해제한다는 게 영국 정부의 계획이다.

미 국채 수익률과 동조화 현상이 강화된 엔화도 달러화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이 단기 급등한 데 따른 부담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달러-엔 환율은 미 국채와 일본 국채의 금리 차이가 확대되는 데 따른 영향을 반영하면서 지난 1월 1일 102.560엔을 기록한 뒤 지난 17일 장중 한때 106.220엔까지 급등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기술적으로 200일 이동평균선까지 위로 뚫리면서 단기과열에 대한 우려가 강화됐다.

미 국채 수익률은 리플레이션에 이를 것이라는 베팅이 강화되면서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0년물 기준으로 국채수익률은 연 1.40%에 바짝 다가서는 등 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인플레이션 상태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가 강화되고 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이 계속해서 회복한다면 국채수익률 상승은 고무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카플란 총재는 "성장 전망이 개선되면서 국채수익률이 오르는 것은 놀랍지 않다"며 "인플레이션이 일부 더 탄탄해지겠지만, 단기 인플레이션 압력은 놀랍지 않으며 기저의 추세를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최근 금리 상승을 문제라고 보지 않으며, 장기 금리는 여전히 낮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는 한층 강화되고 있다.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한 차례만 접종해도 입원율을 대폭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에서 실시된 조사에서 화이자 백신을 1회 접종 이후 28~34일이 지난 사람의 경우 비 접종자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율이 8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입원율을 94%까지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재정부양책이 이번 주에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강화되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이 2월 말 이전에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부양안이 하원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실제 미 부양책은 이날 하원 예산위원회를 통과했다. 이제 이 법안은 이르면 오는 26일 최종 표결 및 상정이 될 수 있다.

유로화도 1.21달러에서 추가 상승을 시도하는 등 달러화에 대해 강세 흐름을 다잡아 가고 있다. 위험선호 강화 속에 독일의 경제지표까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다. 독일 기업들의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2월 Ifo 기업환경지수는 92.4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90.1을 훌쩍 뛰어넘는 등 눈에 띄게 개선됐다.

호주 달러화 등 원자재 통화도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철광석 등 원자재가격이 상승세를 보여서다. 호주가 연속 사흘 동안 신규 확진자를 보고하지 않는 등 코로나19 백신 프로그램이 작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도 호주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호주 달러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장중 한때 3년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았다.

웨스턴 유니 온 비즈니스솔루션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의 혼재된 경제지표 등으로 달러화 가치가 강세에서 약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TD증권 유럽 외환 전략 헤드인 네드 럼펠틴은 "많은 호재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이와증권의 외환전략가인 이즈미 유키오는 "원자재 통화와 파운드화가 달러 대비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인 울리히 로이트만은 유로와 달라 간의 산적한 문제는 양국 경제의 성장 차이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로-달러 환율이 중기적으로 어디로 향할지는 미국 경제가 정말로 유럽보다 강력한 봉쇄 후 호황을 이룰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는 그런 점에서 유로화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25달러(3.8%) 급등한 61.4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3월물 WTI는 이날이 만기다. 4월물 WTI는 배럴당 61.70달러에 마감해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텍사스 지역의 원유 생산 회복 상황과 주요 산유국의 산유량 정책 전망 등을 주시했다.

기록적인 한파로 산유 활동에 큰 타격을 받은 미국 핵심 산유지 텍사스 지역의 생산 정상화가 지연될 것이란 분석이 유가를 밀어 올렸다.

전문가들은 한파로 손상된 송유관 등 파손된 시설의 정비와 전력 문제 등으로 이 지역 산유량이 곧바로 정상화되기는 어렵다고 봤다.

한 소식통은 원유 생산이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최소 2주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파가 물러가면 곧바로 산유량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봤던 시장의 예상과는 다른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도입된 봉쇄 조치의 완화 기대도 유가 상승에 한몫했다.

영국은 오는 3월 초 등교를 시작으로 단계적인 봉쇄 해제 계획을 발표했다. 6월 말에는 모든 규제를 제거한다는 것이 영국 정부의 계획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단계별 봉쇄 완화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는 소식도 나왔다.

봉쇄의 완화는 원유 소비 증가로 직결되는 사안이다.

골드만삭스는 원유 재고 감소 전망 등으로 올해 브렌트유가 배럴당 7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다만 산유국들이 오는 4월부터 산유량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은 유가의 상승 압력을 줄이는 요인이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음)은 다음 달 4일 회동하고 산유량 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CMC마켓츠의 마이클 휴손 수석 시장 전략가는 "미국의 산유량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는 것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기술자들이 다양한 설비의 한파 피해와 씨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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