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확산 속에 글로벌 은행들의 절반 이상이 글로벌 진출 전략을 다시 구상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딜로이트가 23일 공개한 '2021 은행 및 자본시장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은행 경영진의 절반 이상은 국가나 도시, 사무실 문제 등과 관련한 글로벌 진출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딜로이트의 이번 설문조사는 주요 글로벌 은행 경영진 2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참여자의 60% 이상은 팬데믹 이후 임직원들이 기존 사무실 근무 체계로 복귀하는 것이 업무에 방해가 된다고 여겼다.

또 응답자의 53%는 통합적인 위기관리 접근방법을 구축하고, 이를 문서화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딜로이트는 팬데믹으로 세계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은행들은 자본과 기술, 인사 부문에서 회복탄력성을 향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은행권은 디지털 인프라를 시험하는 계기가 됐다.

이를 위해 은행들은 기술에 기반한 전환을 추구하고, 투자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재무 종사자 중 향후 1년간 사이버 보안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하는 이는 71%였다.

클라우드 환경과 저장공간에 대한 투자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는 각각 60%로 그 뒤를 이었다.

클라우드를 적용하면 핵심적인 요소를 중심으로 각종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팬데믹이 미치는 영향을 더욱 정교하게 모델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팬데믹은 은행권 운영상의 변화도 촉진했다.

영업 효율성을 위해 구조적으로 비용구조를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영업 효율성을 위해 기존 영업점을 폐쇄하더라도, 드라이브스루 지점이나 차세대 영업점을 통해 고객 경험을 증대시키는 경우가 생겼다.

US뱅크의 경우 카페 형태의 영업점을 유지해 다수 거래가 디지털로 옮겨지더라도 고객과의 소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조사 참여자의 3분의 1은 해고를 감행해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또 수요에 따른 대체인력, 즉 '긱(gig)'을 사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이들도 일부 있었다.

은행권 IT 관련 부서 담당자들은 향후 1년간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AI는 클라우드와 5G 같은 기술이 결합하거나 내재되는 방식으로 가치를 배가시킬 수 있다.

IT 종사자의 절반은 아웃소싱을 통한 디지털 전환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시스템 구축을 통한 디지털 전환이 감소할 것으로 본 비율은 41%였다.

신병오 딜로이트 파트너는 "어느 보다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진 만큼 각종 난관을 마주하더라도 신속하게 회복하고, 이를 성장의 발판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해졌다"며 회복탄력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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