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 채권시장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국회 발언을 주시하며 완만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전일 약세가 가팔랐던 탓에 이를 일부 되돌리는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서울 채권시장 종료 시점보다 2bp 정도 낮아진 점도 강세를 예상하는 배경이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39bp 상승해 1.3636%를 나타냈다. 10년물은 장중 1.393%까지 올랐지만, 이내 하락했다. 2년물은 0.40bp 하락해 0.1129%를 기록했다.

수급 재료로는 국고 20년 입찰이 7천500억 원 규모 예정돼 있다. 물량이 많지 않고 금리가 오른 상황이라 소화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재료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다. 기재위는 오전 10시경부터 열린다.

최근 확대 재정정책에 국채 발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한은의 역할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 총재는 시장 불안시 개입하겠다는 종전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수준에서 답변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통위를 이틀 앞둔 점을 고려할 때 카드를 모두 공개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에서는 한은의 국채매입을 반대하는 국회의원들이 포진한 상황에서 이 총재가 논쟁의 불씨를 애써 키우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국채매입 규모와 계획을 사전에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던 종전 기조를 유지한다면 최근 추경 편성에도 한은이 국채매입에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크게 오른 금리에 매수 핑계를 찾는 시장에 제한적인 강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중국의 희토류 대미 수출 금지 검토 등 식상한 재료가 강세 재료로 작용했던 점을 고려할 때 이 총재 발언은 강세 모멘텀으로 해석될 만하다.

여야가 뜻을 같이하는 한은 목표에 고용안정 추가와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도 일부 강세 재료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11일 연설에서 고용시장 회복을 위한 역할을 강조하는 등 글로벌 중앙은행의 고용시장 관심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1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CCSI는 전월 대비 2.0포인트 상승한 97.4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상승 전환한 뒤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해 2.0%를 나타냈다. 2%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9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2020년 4/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과 2020년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실적을 정오에 공개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밤 1,112.7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0.40원) 대비 2.2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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