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면세점 업계가 일대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초 크루즈선을 타고 여행하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술과 담배 등을 면세로 팔던 관행은 1950년 아일랜드가 항공 여행에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전까지 연간 8%씩 성장할 정도로 면세산업을 키웠다.

일부에서는 면세점을 제6의 대륙이라 부를 정도로 면세산업은 성장을 거듭했으나 코로나19로 일대 변화를 겪고 있다.

첫 번째는 주력상품이다. 시작에서부터 그러했듯 술과 담배가 수년간 주력상품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사치품이 면세점의 주력상품으로 자리 잡았고 현재는 향수, 화장품과 함께 면세품 매출액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두 번째는 탈공항이다.

공항은 여전히 면세점의 주 무대지만 최근 면세산업은 유명 관광지 등 도심으로 확장하고 있다. 도심 면세점은 특히 아시아에서 성행하고 있는데 현재 매출액의 40% 정도가 도심 면세점에서 나온다. 관련 법규는 국가에 따라 다양한데 수개월 뒤 여행하는 항공권으로도 면세 물품 구매가 가능할 정도로 여행과의 연관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중국 본토에서는 여행 뒤 귀국하는 자국민, 혹은 여행계획을 세운 자국민을 대상으로 면세 아웃렛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최근 면세 한도가 10만 위안(미화 1만5천500달러)으로 세배가 오른 점을 만끽하고 있다.

세 번째는 아시아 태평양으로의 이동이다.

그동안 면세산업의 중심지는 유럽이었으나 2011년에는 아시아 태평양이 유럽을 따라잡았다. 미국은 자국 내 여행이 중심이라 면세산업에서는 뒤처졌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베이징에서 2시간 거리인 서울의 인천국제공항이 세계 최대의 공항 면세점을 자랑했고 프라다와 에르메스의 아시아(일본 제외) 매출은 지난 2020년 40% 증가했다.

중국의 면세점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인이 핸드백, 시계, 장신구 등에 지출하는 금액의 3분이 2가 해외에서 일어나는데 중국 공산당은 이것을 국내로 바꿔놓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여행소매 뉴스매체인 무디 데빗 리포트의 마틴 무디는 부유한 이들에 대한 너그러운 관세 혜택은 이런 중국 정부의 장기 목표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의 국영 면세업체인 차이나 듀티 프리의 상하이 상장 계열사는 시가총액이 세 배나 증가해 1천120억 달러에 달했다.

유럽의 면세사업자들도 중국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스위스의 면세사업자인 듀프리는 중국 내 이익 개선을 기대하며 최근 알리바바에 주식 일부를 매각했다. 프랑스의 기업집단인 라가르데르 트레블 리테일은 지난달 하이난에 두 번째 점포를 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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