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과 2년물 국채 입찰을 기다리며 좁은 범위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1bp 하락한 1.369%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2bp 오른 0.115%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3bp 상승한 2.194%를 나타냈다. 작년 1월 이후 최고치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25.7bp에서 이날 125.4bp로 축소됐다. 수익률 곡선은 2017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가팔라진 상태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미 국채시장은 기대와 경계 속에서 전일 수준에서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경기 회복, 인플레이션 고조 기대로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른 만큼 파월 의장의 발언에 어느 때보다 시장의 관심이 높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최근 장기물 국채수익률 상승세를 누그러트리려 할지 희망 속에서 지켜보고 있다. 또 연준의 자산매입 테이퍼링을 이끌 세부적인 여건 역시 파악하려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채권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연준이 계속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 경제 성장이 올라가고, 실업률이 떨어지면서 다른 신호를 보낼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

연준은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해 완화적인 정책을 철회하기 전에 목표를 오버슈팅 하는 인플레이션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 백신 배표, 추가 재정 부양 프로그램 기대에 따른 성장기대로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치솟아 연준의 새로운 인플레이션 정책 틀 한계도 시험받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 재무부는 이날 오후 600억 달러 규모의 2년물 국채 입찰에 나선다. 역사적 저점 수준의 수익률에 머물러 있는 단기물 수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MUFG의 존 허만 금리 전략 디렉터는 "파월이 주도하는 위원회에는 실제 경제 발전의 커브에 훨씬 뒤처져 있다는 것을 가리키는 여러 문제 등 신뢰성 이슈가 있다"고 말했다.

케임브리지 트러스트의 에릭 주사움 채권 디렉터는 "단기금리는 움직이지 않았지만, 수익률 곡선 뒷부분은 인플레이션 고조 기대로 올랐다"고 지적했다.

노르디아의 세바스티안 갈리 분석가는 "국채수익률 상승은 성장 기대에서 비롯됐다"며 "경기 회복은 미국과 중국의 긴장을 되살릴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변동성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3시 3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