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3일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기술주 불안이 심화하면서 급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3.55포인트(0.71%) 하락한 31,298.14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6.9포인트(1.47%) 급락한 3,819.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1.96포인트(3.78%) 추락한 13,021.09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 국채금리 동향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상원 증언 등을 주시하고 있다.

가파른 미국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고성장 기술기업의 주가가 타격을 받는 상황이다.

금리가 오르면 차입 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주가의 밸류에이션에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장기화한 저금리의 혜택을 받아온 기술기업에 가장 악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여전히 금리가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최근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 주가는 전일 8.5% 이상 급락한 데 이어 이날 장 초반에도 10% 이상 추락 중이다. 테슬라 주가는 전반적인 기술주의 불안은 물론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에도 영향을 받는 양상이다. 테슬라는 최근 비트코인에 대거 투자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5천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애플 주가도 장 초반 4% 내외 하락세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최근 금리 상승세에 대해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도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란 견해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최근 금리 상승에 대해서 특별히 경고하거나 대응 방침을 내놓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파월 의장이 금리 상승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할 경우 시장의 불안이 지속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파월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1.37% 부근에서 혼조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우려는 한 층 경감됐지만, 미국의 총 사망자가 50만 명을 넘어선 점 등은 부담이 되는 요인이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2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10.4% 올랐다. 7년 만에 가장 강한 연간 상승세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심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인베스코의 폴 잭슨 글로벌 자산배분 연구 담당 대표는 "금리 상승은 자연스럽게 투자자들의 주식에 대한 시각을 재점검하게 한다"면서 "수개월 만에 처음으로 국채에 대한 투자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금리가 정말로 주식에 문제가 되는 수준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75%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6% 내린 60.92달러에, 브렌트유는 0.77% 하락한 64.76달러에 움직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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