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비트코인의 거품이 터질 수도 있어 고공행진을 거듭했던 관련 주가에도 역풍이 될 수 있다고 배런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 급락에 관련 주가도 움찔

배런스에 따르면 테슬라(Tesla), 페이팔홀딩스(PYPL), 스퀘어(Square) 등이 가상화폐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디지털 화폐 15억 달러를 매입한 데 이어 이를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밝혀 주가 폭등을 부추겼다.

이들 고성장 종목들은 금리와 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압박을 받고 있어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테슬라와 온라인 지급 결제회사들도 거래가 몰리면서 투매에 따른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페이팔홀딩스와 스퀘어는 가상화폐 브로커로 자리 잡고 있다. 소비자들이 비트코인을 구매해 앱에 저장할 수 있게 해 결국 비트코인을 구매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자유낙하 하면서 관련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10% 하락한 47,30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최고치였던 5만8천 달러에 비해서는 18%나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나스닥 지수를 끌어내리는 데도 한몫하고 있다.

◇옐런 '투기 과열' 한 마디에 비트코인 투자자들 움찔

배런스는 비트코인이 지난 몇 달 동안 급등한 후 투매가 이연됐을 수도 있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에 자극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옐런 장관은 전날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비효율적인 통화로 규정하고 투기 과열의 징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레이더들은 옐런의 발언을 바이든 행정부 규제당국이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장애물을 더 구축할 것이라는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들이 가상 화폐로 상업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나스닥지수는 기타 대형 지수는 비트코인에 더 밀접하게 연계될 수 있다. 암호화 기술이나 서비스에 관여하는 기업들의 명단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현재는 엔비디아(NVDA), 오버스톡닷컴(OSTK), 시그니처 뱅크(SBNY) 등이 포함돼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인터랙티브브로커(IBKR) 등 거래소 및 증권사들도 가상화폐 베팅 관련주가 되고 있다. 가상화폐 관련 옵션과 선물 거래를 확대하면서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합류한 것은 가상화폐에 대한 신뢰의 표시였지만 테슬라가 가상화폐의 '프록시'로 전락시키기도 했다. 이는 가상화폐가 아니라 자동차 메이커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이탈을 부추겼을 수도 있다.

◇ 금융기관들 바이든 행정부 눈치보기

비트코인의 급등은 죽은 채로 버려졌던 주식에도 불가사의한 일을 일으켰다. 예를 들어, 오버스톡은 올해 77%의 상승을 포함하여 지난 1년 동안 2.50달러에서 85달러로 850%나 급등했다. 이 회사는 메디치벤처스 사업부 산하에 블록체인 및 가상 기업을 구축했다. 이 회사는 이제 이 사업부를 펠리온 벤처 파트너스 펀드라는 합자회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면서 오버스톡 주가도 이날 10% 하락하는 등 지난 며칠 동안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페이팔도 이날 6%가 하락한 258달러에 거래되는 최근 5거래일 동안 최고가 305달러 대비 15%나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거의 1조 달러에 육박하는 등 가공할 규모로 남아 있다. 그 뒤에 있는 블록체인 기술은 은행 등 금융사에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JP모건체이스(JPM) 씨티그룹(C), 웰스파고(WFC) 등이 모두 블록체인에 투자했다. 뉴욕멜론은행은 최근 고객들의 자산관리를 위해 가상화폐를 보유, 환전, 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더 많은 은행이 가상화폐 서비스를 제공하기를 열망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런스는 특히 지금 비트코인의 거품이 터지고 있다면 손익계산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투자자들이 아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n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5시 2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