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지난해 말 집값이 들썩인 지방 주요 거점이 대거 규제지역으로 묶이자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외지인들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외지인 아파트 매매거래는 1만7천742건으로 전월 대비 1만1천447건 줄었지만 전체 매매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56%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특히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곳의 외지인 매수세는 확연히 주춤해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창원시 의창구를 투기과열지구로, 부산 9곳과 대구 7곳, 광주 5곳, 울산 2곳, 파주·천안·전주·창원·포항 등 총 36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광주시의 외지인 매매 비중이 작년 12월 27.2%에서 지난달 19.2%로 7.96%포인트(p) 하락했고 충북도 32.6%로 7.0%p 낮아졌다.

시군구별로 쪼개 보면 경기 파주시의 외지인 매매 비중은 작년 12월 27.5%에서 지난달 13.1%로 14.4%포인트(p) 낮아졌고 경북 포항시를 찾은 외지인 비중도 25.8%로 8.8%p 하락했다.

하지만, 규제지역으로 묶인 곳들의 인근 비규제지역에서는 외지인 매매 비중이 되레 커졌다.

충남 계룡시에서는 아파트 매매 거래의 절반 이상이 외지인 몫이었고 부산에서 규제를 피한 중구의 지난달 외지인 매매 비중도 22.9%로 전월 대비 11.6%p 올랐다.

충남 천안시 인근 아산시의 경우 외지인 매매 비중이 42.3%로 전월 대비 1.2%p 상승했고 경남 창원에서는 규제지역이 아닌 마산합포구와 마산회원구의 외지인 매매 비중이 5.2%p씩 상승했다.





조정대상지역이 아니라면 2주택 이상 보유하더라도 종합부동산세 추가 과세가 되지 않고 장기보유특별공제가 가능하며 주택담보대출도 규제지역에서보다 더 용이하다.

또 다른 특징은 세종시와 대구, 제주도를 제외한 지방 전역에서 외지인 매매 비중이 낮아진 반면 수도권은 전반적으로 외지인 매매가 늘었다는 점이다.

전셋값이 오르자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에서 자가 주택을 마련하는 실수요가 상당수 외지인 매매로 잡힌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에서는 동두천시 아파트를 매입한 서울 거주자 비율이 작년 12월 20.0%에서 지난달 21.5%로 높아졌고 의정부시에서도 40.0%로 2.8%p 상승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작년에 전셋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올해 재계약하거나 신규 계약하는 건에 상승분이 반영되면 전세시장 안정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올해도 매매 전환 수요가 계속 늘 것으로 예상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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