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쿠팡이 풀필먼트를 위한 상표권을 출원하고, 택배업 인가를 다시 취득하는 등 풀필먼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에 본격 나서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말 특허청에 '제휴마켓'이라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이번 상표권 출원은 풀필먼트 사업을 확장하려는 본격적인 시발점이 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쿠팡은 지난해 과도기적 성격인 '로켓제휴'라는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로켓제휴는 판매 상품에 대해서만 조건부로 매입하는 특정매입 서비스를 활용한 서비스로 일종의 풀필먼트 서비스로 볼 수 있다.

쿠팡은 풀필먼트 서비스를 위해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국토교통부에 택배업을 할 수 있는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인가를 다시 취득하기도 했다.

약 2년 전 반납했던 택배 운송사업자 자격을 다시 얻은 것이다.

다른 업체의 물건을 대신 배송하는 3자 물류가 가능해지면서 쿠팡의 로켓배송 물량을 일부 전담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풀필먼트는 주문에 따라 상품의 선별과 포장, 배송 등 모든 과정을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로켓배송이 직매입을 통해 물류창고에 있는 상품을 쿠팡맨이 배송하는 것이라면, 풀필먼트는 쿠팡 오픈마켓의 판매자들의 상품까지 배송해주는 것이다.

쿠팡은 판매자들로부터는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판매자들은 비용 부담과 배송 시간을 덜 수 있다.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해 제출한 S-1 서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70만4천평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쿠팡 물류센터 11km 내 인구의 70%를 커버할 수 있다.

또 지난해 기준 배송 기사인 쿠친 1만5천명을 고용하고 있다.

대구 메가 물류센터 등 올해부터 2023년까지는 6곳의 물류센터를 순차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풀필먼트 사업은 쿠팡의 벤치마크 모델로 꼽히는 아마존의 수익 모델이다.

아마존은 '풀필먼트 바이 아마존'이라는 물류 대행 서비스를 통해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쿠팡이 풀필먼트 사업을 확장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오픈마켓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쿠팡의 풀필먼트 사업과 이베이코리아의 오픈마켓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통합 없이 별개의 플랫폼을 유지할 수 있어야 이베이코리아의 근본적 경쟁력을 고취할 수 있다"며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일한 인수 후보자가 쿠팡"이라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처음부터 미국 아마존 모델을 염두에 뒀다"며 "애초에 적자를 보면서까지 점유율을 높이고, 로켓배송을 했던 이유가 풀필먼트 사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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