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수익률 상승에 역풍

암호화폐 관련 회사 주가도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올해 들어 격렬하게 상승하던 암호화폐들이 23일(현지시간) 기술주 등 다른 위험자산과 함께 하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코인데스크의 암호화폐별 동향을 보면 비트코인이 지난 21일 58,332달러를 기록한 뒤 13% 내린 48,016달러로 내려왔고 1조 달러를 상회하던 시가총액도 8천950억 달러로 줄었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Ether)은 14% 내린 1,540달러를 나타냈다.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역대 최고가와 함께 주의하는 분위기로 전환한 시장이 조정을 가져온 것으로 풀이했다.

암호화폐거래소 LMAX디지털의 조엘 크루거 전략가는 "2021년 들어 우리가 보고 있는 움직임은 포물선을 그리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을 보일 때 시장이 되돌림을 보일 것이라는 점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중 상승한 자산들은 최근 들어 투자자들이 경제 재개에 베팅하면서 하락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올해 들어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 암호화폐와 먼 미래에 수익이 날 회사의 주식은 매력이 줄어든다.

암호화폐에 부담을 준 다른 재료도 있었다.

지난 주말동안 암호화폐의 옹호자였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비싸 보인다'고 트위터에 남겼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비트코인이 아주 투기적이라며 범죄 활동에 사용되는 불충분한 형태의 디지털 통화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수량이 제한적인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이더리움 커뮤니티 회원들이 발행 일정을 결정한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관련 회사들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라이엇 블록체인과 마라톤 퍼텐트 그룹 주식은 모두 20%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는 온라인 소매업체 오버스톡닷컴은 7% 이상 주가가 빠졌고 암호화폐 관련 업무가 핵심사업인 실버게이트 캐피털의 주가도 20% 이상 하락했다.

spna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3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