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자산운용사 등 기관들의 증시 전망에 관한 세미나에서 채권 애널리스트를 찾는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

주요한 거시경제 변수 중 하나인 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을 넘어 주식시장까지 그 파장이 이어질지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채권시장 공부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24일 주요 증권사의 채권 애널리스트들은 증시 투자자들이 금리 전망과 세미나를 요청하는 일이 부쩍 늘어났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 여파로 나스닥을 중심으로 대형 기술주가 약세장을 연출하면서 금리와 주가 사이에서 상관성을 찾으려는 시도가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국내보다는 미국 국채 금리 변동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랠리를 지속해 온 증시가 벨류에이션 부담을 반영해 조정을 받을지 여부 등에 관심이 집중됐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투자자들의) 금리에 대한 관심이나 세미나가 많아지고 있다"며 "그동안 성장주가 저금리 하에 고평가 벨류에이션이 정당화된 부분이 금리가 많이 오르면서 조정을 받아 고민이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채권도 관심 있게 많이 보지만 미국 금리와 파월 연준 의장 발언을 관심 있게 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변수로 중요한 게 금리와 환율인데, 지금은 금리가 주식시장의 키 팩터로 이슈화 되고 있다"며 "특히 주가를 미래 현금 흐름으로 계산할 때 금리가 할인율 개념으로 벨류에이션을 낮춘다. 장기 금리가 오를수록 성장주는 특히 불리해진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시중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몰려든 점도 금리 움직임에 주목해야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과거에는 금리에 민감한 영역이 부동산 시장이었다면, 지금은 투자 자금의 상당 부분이 주식 시장으로 흘러가면서 금리 변동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오창섭 연구원은 "대부분 자금이 부동산은 규제로 막으면서 주식시장에 들어오고 있다"며 "미국 장기금리가 작년 0.5%에서 1.4%까지 올라왔다. 사실상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이자 비용이 세 배 늘어난 셈으로 버티기 힘들어지는 셈이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확실히 높아졌다"며 "작년에는 경기가 어려워도 고밸류 기술주가 잘 됐지만, 이제는 경기가 개선되지만 차입 비용이 오르면서 적정 가격을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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