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금 운용 수익률 잠정 9.7%



(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국민연금이 일부 기업에 사외이사를 제안하는 안건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직접 주주제안에 나서려면 정기 주주총회로부터 6주 전에 결정을 내려야 되는데 주총은 3월에 집중돼 있어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다.

24일 국민연금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올해 제2차 기금운용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기금위는 지난달 일부 위원이 발의한 '공익적 사외이사 주주제안' 안건에 대해 사실상 부결 방침을 정했다.

지난달 일부 기금위 위원은 포스코와 CJ대한통운 등 7개 기업에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공익적 사외이사 주주제안' 안건을 발의한 바 있다. 기금위는 해당 안건을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검토를 요청했으나 수탁위는 네 차례 회의 끝에 "기금위에서 논의해야 한다"며 다시 돌려보냈고 이번 회의에서 최종 결론이 난 것이다.

기금위 위원장을 겸하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사외이사 추천안건에 대해 "(이번 주총에선) 일정상 상당히 어렵다"며 앞으로 주주권을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지 기금운용본부와 수탁위가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절차에 따라 (해당 기업들과) 비공개대화 등을 진행하겠다"며 "공개되면 제대로 (수탁자책임활동을)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금위는 이날 회의에서 '2020년도 국민연금기금 결산(안)'을 심의·의결했다.

기금 결산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은 833조7천억원을 기록해 2019년 말 대비 97조1천억원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97조1천억원은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 72조1천억원과 보험료 수입 51조2천억원에서 급여지급 25조6천억원을 차감한 뒤 적립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은 9.7%(잠정치)를 기록했다. 2019년의 11.3%에 이어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국민연금은 국내외 주식 및 국내외 채권 모두 기준수익률(벤치마크) 대비 초과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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