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경제가 더 회복될 때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막대한 자산 매입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고용시장에 슬랙(완전고용과 현재 고용수준의 차이)이 많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데 3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24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을 때까지 완화적인 통화 정책은 이어질 것"이라며 "채권 매입은 현 속도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전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이어 이틀 연속 의회 증언에 나섰다.

그는 "고용시장에 슬랙이 많고, 최대 고용까지는 멀다"며 "경제에도 여전히 엄청난 슬랙이 있으며 연준의 부양을 바꾸려면 지표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가이던스는 채권 매입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시장에 명확하게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악화한 고용시장 지표에 대해서는 "곧 다시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경제의 많은 부분이 대거, 심지어는 완전히 회복됐지만, 1월 들어 횡보세로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하반기 경제에 대해서는 낙관했다.

그는 "바이러스를 제어할 수 있으면 하반기 낙관할 이유가 있다"며 "정책과 관련해 전망에 따라 행동하지 않을 것이며 올해 후반 강한 회복세가 기본 가정"이라고 강조했다. 팬데믹 이후의 경제는 다른 경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연준은 원하는 인플레이션 오버슈팅을 위한 공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 전념하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2%를 밑도는 게 아닌 2%에 고정되기를 원한다"며 "인플레이션이 오를 것으로 연준은 예상하지만, 지속적인 상승은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회성 물가 상승이 꼭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과 고용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며 원치 않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도구가 있다는 점도 다시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2020년 후반 둔화 이후 경제 전망이 개선됐다"고 인정하며 "이런 점이 국채수익률 상승, 기술주 등 금리에 민감한 자산의 가격 하락 등 최근 금융시장에 영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전일에도 연준 정책이 가까운 미래에 유지될 것이라고 말해 증시의 부분적 반등을 이끌었다. 이날도 파월 증언 이후 뉴욕증시는 낙폭을 축소하고 반등에 성공했다.

자산 시장 과열, 거품과 관련된 질문에 파월 의장은 혼재된 대답을 내놨다.

그는 "금융시스템의 레버리지는 완만하다"면서도 "일부 측정 수단으로 볼 때 일부 자산 가격은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형은행의 자본이 늘어나는 등 지금 은행은 강하며 상황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다르다"며 "강한 회복이 필요하며, 통화 정책의 계속되는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 약세는 이례적으로 일부 업종에 집중돼 있다고 진단했다.

디지털 통화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연준의 디지털 달러 작업에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연준의 디지털 달러를 위해서는 법률 등 의회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정부 적자와 연준 통화 정책으로 인해 달러 가치가 떨어졌다는 지적에 대해 "달러에 대해서는 대중과 전세계가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며 "대규모 차입의 시대에서도 미 국채 수요는 풍부하며, 국채시장이 연준의 매입 없이도 자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3시 2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