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면서 주요 산업재인 구리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25일 연합인포맥스 원자재 선물 종합(화면번호 6900)에 따르면 구리 선물 가격은 전일 기준 톤(t)당 9,504.00달러를 기록했다.







[사진 설명: 최근 1년 구리 가격 추이]

구리 가격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7,800달러대에 머물렀으나, 이달 초부터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하며 9천 달러를 웃돌기 시작했다.

구리 가격이 9천 달러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9월 8일 종가 9,115.00달러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이달 KODEX 구리선물(H)가 21.06%, TIGEr 구리실물이 15.19%씩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글로벌 부양책 영향으로 산업 활동이 재개되면서 구리 가격은 역사적 고점이었던 2011년 2월 14일 종가 10,160.20달러를 넘보고 있다.

전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1.428%까지 오르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산업용 원자재 가격도 동반 상승하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부터 구리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경기 부양책 추진에 따른 강한 경기 회복 기대 확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공급 불안 요인 등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리 급등 경계를 유지할 필요는 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백신 보급 이후 이동 제한 완화에 좀 더 주목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한편, 친환경 사업 확대도 구리 가격을 상승시킨 요인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정체됐던 수요가 급증하게 된 원인은 전기차 및 친환경 발전 등 새로운 수요처가 발생했다는 것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반 승용차보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구리의 양이 2~4배 정도 더 많다"며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구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병현 연구원은 이어 "해상 풍력 사업에서도 케이블 및 전선 수요가 증가해 장기적인 구리 수요 증가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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