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글로벌 증시 랠리가 금리 변수와 함께 세금 이슈에 발목이 잡히면서 코스피에도 하방 압력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25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장중 2% 넘게 요동치며 종가 기준으로 한 달 만에 3,000선이 깨지며 곤두박질쳤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시장 달래기' 발언으로 금리 인상 관련 불확실성 일부 해소되는 듯했으나, 아시아 증시에선 투자 심리가 오히려 더욱 악화됐다.

특히 홍콩정부의 증권 거래세 인상 소식이 추가 조정의 빌미가 되면서 중국 본토 및 홍콩 증시가 모두 반락했고 이에 코스피도 영향을 받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 거래세 인상 소식에 중국 증시 쪽 투자 심리가 악화되자 아시아 증시가 모두 영향을 받았다"며 "가뜩이나 금리 인상에 민감도가 높은 상황에서 세금 이슈까지 더해진 점이 악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전일 홍콩 정부는 재정난을 이유로 오는 8월부터 주식거래 인지세를 기존 0.1%에서 0.13%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향후 예산안 법안 통과 등 절차를 감안하면 이르면 오는 8월 1일부터 정식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중국은행들의 모기지 금리를 인상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져 '세금 악재'에 심리가 더 얼어붙을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세금 이슈가 본격화되면 '구글세'로 통칭되는 디지털세부터 최근 재닛 옐런 재무부장관이 언급한 미국 주식 양도세 인상 관련 이슈까지 증시 주요 재료로 자리할 수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홍콩 세수 항목 중 인지세 비중이 10%고 이 중 50%가 주식 거래세인만큼 최근 주식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 상황에서 거래세 인상이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가장 경계해야 할 리스크는 금리 상승보다 세금인상"이라며 "홍콩이 규모가 작은 국가지만 시장이 놀란 이유는 세금 이슈가 본격화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이어 "경기 개선을 위해 부채를 급격히 증가시킨 이후 자연스레 뒤따르는 과정은 '과세'"라며 "일단은 60일 이평선인 2,900 중반이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지세 인상으로 전체 거래 비용은 기존대비 약 8.4% 증가하게 된다"며 "이런 비용 증가는 알고리즘 시스템으로 진행되는 대량 거래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시장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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