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한국은행의 정례 금융통화위원회가 25일 개최되는 가운데 외환시장 참가자들도 금통위를 주목했다.

거의 모든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연 0.5%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과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리 동결이 확정적인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한국은행의 경제 전망치와 금통위의 경기 진단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한 바 있다. 한은이 정부의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최근의 수출 호조 등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상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달러-원, 확실시된 금리 동결에 영향 제한…달러 향방에 촉각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이 거의 확실시된 가운데 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큰 급등락 없이 레인지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환율과 관련된 특별한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희박하다.

환시 참가자들은 금통위보다는 미국 국채 금리 추이와 글로벌 달러화 향방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금통위에서는 외환시장 관련해서는 별다른 이슈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환시는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 방향에 촉각을 기울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B 시장 참가자도 "최근 이주열 한은 총재가 국회에서 경제 전망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고, 국채 매입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 같다"며 "이번 금통위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도 많이 떨어진 편이고, 여러모로 환시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동결 전망에 FX 스와프 영향 제한…리스크 심리 주목

FX 스와프 시장도 이번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모습이다.

외화자금시장 참가자들은 가계부채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한은이 여전히 금리에 변화를 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안에는 기준금리 변동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재차 강조하면서 한은도 완화 기조 유지 수준에서 발언할 것이라고 전했다.

얼마 전 국회 업무보고가 있었던 만큼 이주열 한은 총재 기자간담회 내용에서도 크게 새로운 내용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들은 올해 성장률이 상당폭 상향 조정되는 것이 아니라면 FX 스와프포인트에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시장은 최근 한국과 미국 주식시장에서의 위험 심리 변화에 주목했다.

최근 FX 스와프포인트도 리스크오프 심리에 밀리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1년물 스와프포인트는 이달 들어 마이너스(-) 0.70~1.00원 사이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C 은행의 스와프 딜러는 "금통위가 큰 재료는 아니다"며 "외국인들이 계속 주식을 팔고 나가면 초단기물 스와프포인트부터 무너질 수 있어 당분간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 상황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금리 정상화 시기에 촉각을 세울 수 있지만, 과연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성장률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잡아야 금리 인상도 가능할 텐데 그렇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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