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당분간 하락세(원화강세)를 지속할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됐다. 이에 지속적인 환율하락이 경기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면밀한 모니터링과 시장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황종률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25일 '최근 원/달러 환율하락의 특징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으로 확장적 재정정책 및 다자주의 등으로 대표되는 바이드노믹스(Bidenomics)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미 달러화 약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돼 원화 강세 국면의 장기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달러-원 환율 수준이 주요 통화 대비 고평가됐다고 판단했다. 명목실효환율과 실질실효환율(BIS 기준)이 지난달에, 각각 113.5, 117.1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2010년(100)과 비교하면 10% 이상 높은 수치다.





환율 하락은 수출기업 채산성에 영향을 끼친다. 높아진 수출 단가가 물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수입물가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원자재·자본재 중 해외의존도가 높은 부문은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도 나타난다. 결국, 경상수지와 실질소득효과, 투자유발효과 등이 국내총생산(GDP)에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황 분석관은 "환율의 변동성 확대가 실물경제 변수에 미치는 영향은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최근 국내 연구에서는 불확실성 증가를 통해 가계의 소비와 기업의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 장기화, 미·중 분쟁 장기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달러-원 환율 하락(원화 강세)이 우리 경제에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며 "장기적인 환율 하락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요 부문별로 면밀히 분석해 대비하고, 안정적인 외환시장 관리를 통해 급격한 환율변동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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