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 가운데 아시아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와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매도세 영향으로 금리가 약세를 나타냈다.

2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 6분 현재 전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1.2bp 상승한 1.014%, 10년물은 3.1bp 오른 1.884%에 거래됐다.

3년 국채선물(KTBF)은 전 거래일보다 5틱 내린 111.54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2천72계약 사들였고 은행이 1천300계약 팔았다.

10년 국채선물(LKTBF)은 34틱 하락한 128.52에 거래됐다. 은행이 1천678계약 매수했고 외국인이 4천121계약 매도했다.



◇ 오후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이주열 총재의 기자간담회 내용에 주목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지금의 약세는 해외 연동 정도로 보고 있다"며 "간담회에서 국채 매입에 관한 언급에 따라 장기물 금리가 등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강세가 지속해서 나올 대외 환경이 아닌 만큼 롱을 길게 가져가기에는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하지 않았지만, 국회에서 경기 개선을 언급한 만큼 간담회 발언을 주목할 것"이라며 "아시아장에서 미국 금리가 오름세를 유지했고 외국인이 10년 선물을 위주로 매도를 많이 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추경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서 금통위에서 더 진도를 나가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시장을 반전할 만한 트리거가 나올 거란 기대는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0-8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1.4bp 오른 1.016%,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0-9호는 2.2bp 상승한 1.875%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국 국채 금리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하원 발언을 소화하면서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미 10년물 금리는 하루 전보다 3.24bp 오른 1.3816%, 2년물 국채 금리는 0.81bp 상승한 0.1250%를 나타냈다.

국채선물은 전일 강세를 되돌리면서 약세로 출발했다.

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대기모드에 들어갔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0.5%로 동결했다.

이는 시장 전망에 부합한 결정으로, 국채선물 가격 변동은 제한적이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3.0%로 유지했고,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0%에서 1.3%로 상향 조정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앞으로 국내경제가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회복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금통위는 "앞으로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각국 정책 대응 및 파급효과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전 11시 20분에 예정된 금통위 기자간담회에 주목했다.

특히 이주열 총재가 국고채 단순매입과 관련해 어떠한 언급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국채선물은 소폭 낙폭을 추가했다.

금통위 내용보다는 아시아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 등 대외 금리가 재차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에 연동한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 순매도 규모를 늘린 점도 하방 압력을 가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천548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을 4천138계약 순매도했다.

3년 국채선물은 5만2천807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4천373계약 늘었다.

10년 국채선물은 3만4천136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1천192계약 감소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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