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장기 국채가 심각한 장부상 손실에 직면한 것으로 진단됐다. 30년물 국채의 경우 지난 1974년 이후 세 번째로 최악의 손실에 빠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마켓워치는 24일(현지시간) "리플레이션 논쟁이 고착화하며 올해 금리 상승을 예상한 이는 많았지만, 연초부터 시작된 장기 금리 급등에 대한 대비는 거의 없었다"고 분석했다.

아르보 데이터 사이언스의 벤 브레이톨츠 부사장에 따르면 미국 30년물 채권의 총 수익률은 올해 -14%로, 지난 1974년부터 집계한 통계 가운데 지난 1980년과 2009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손실을 나타냈다.

지난 1980년과 2009년 모두 2월 말까지 올해와 비슷한 부진을 겪다가 연중 손실률이 추가로 확대됐었다. 지난 1980년에는 총 수익률이 최대 -15%를 넘어섰고, 지난 2009년 중에는 -30% 가까이 커진 바 있다.





<자료: 아르보 데이터 사이언스>



채권 전문가들은 30년물 등 지금보다 크게 낮은 금리로 작년에 발행된 물량들의 가치가 25% 가깝게 떨어졌다고 전했다.

미국 30년 국채금리는 이날 2.26%까지 치솟으며 연초 이후 60bp 넘게 급등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채권 헤드를 맡았던 로런스 맥도널드는 트위터를 통해 "긴 듀레이션의 손실은 혼란스러운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20년 이상의 미국 국채를 추적하는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상장지수펀드(ETF)는 연초 이후 11.6% 떨어졌다.

ywk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4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