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국채금리 급등세에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며 10원 이상 큰 폭 상승세로 1,120원 부근에서 장을 시작할 전망이다.

금리 급등에 약세를 보이던 달러화는 급강세로 돌아섰고 미 주요 주가지수도 큰 폭 하락했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미국 장 초반 89.6선으로 하락하는 등 약세를 나타냈지만, 미 금리가 급등하면서 90.3선으로 빠르게 강세로 돌아섰다.

간밤 등락률을 감안하면 달러도 상당한 수준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전일 아시아 시장 수준과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다.

급격한 달러 강세에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도 12원 가까이 오르며 1,119원대로 마쳤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49위안대로 상당폭 상승했다.

이날 역외 분위기를 반영해 달러-원 환율은 10원 이상 급등하며 1,120원 부근으로 상승폭을 확대할 전망이다.

급격한 상승세에 숏커버 물량까지 가세한다면 달러-원은 1,120원대 진입 및 안착을 시도할 수도 있다.

특히 미국 주식시장 급락이 코스피 지수에 미칠 영향과 위안화 움직임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3,000선 아래로 하락하기도 했던 코스피 지수는 전일 하루 만에 다시 빅피겨를 회복하며 3,100선 가까이 상승했다.

외국인도 1조 원가량 순매수에 나서며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날 미 주가가 폭락하면서 코스피 지수도 하락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특히 이날 장 마감 후 MSCI 분기 지수 리밸런싱이 예정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수급상으로 월말 중공업체의 네고물량은 하락 재료로 작용할 수 있지만, 환율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결제 수요도 꾸준히 들어올 수 있다. 환율 상승을 기회 삼아 업체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물량을 낼지에 따라 상단이 결정될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틀 연속 의회 증언에서 비둘기파적인 발언으로 시장 달래기에 나섰지만, 간밤 미국 금융시장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또다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간밤 연방준비은행 총재들도 경제전망이나 역사적 기준을 고려하면 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언급하며 시장 진정에 나섰지만, 가파른 금리 급등세에서 금융시장 불안은 심화됐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14.35bp 급등한 1.5251%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1.55%대로 고점을 높이기도 하는 등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장기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그동안 잠잠하던 단기 국채금리도 큰 폭 올랐다.

미국 지표가 일제히 개선세를 나타내면서 올해 미국이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가운데 7년물 국채 입찰 결과 부진에 금리 상승폭을 확대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작년 11월 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었으며 1월 내구재 수주는 시장 예상을 대폭 상회했다.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성장률 잠정치는 예상에는 소폭 못 미쳤으나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향된 연율 4.1%를 나타냈다.

미 금리가 급등하면서 미국 주요 주가지수도 대폭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5%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45%, 나스닥 지수는 3.52% 추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9.5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07.80원) 대비 11.75원 급등한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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