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미국 국채 금리 급등 여파에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패닉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의 금리 움직임에 연동해 국고채 수익률 곡선이 추가 스티프닝 압력을 받는 가운데 국내 수급 부담까지 더해져 장기금리 상단을 더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다.

2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4.35bp 급등한 1.5251%에 장을 마쳤다.

이는 작년 2월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다. 장중에는 1.6% 선을 상향 돌파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전일 미국 시장에서 7년물 입찰이 부진했던 영향이 제일 컸다"며 "이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잘 버텼던 5년 금리 또한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테너(만기)에까지 영향 줄지 우려된다. 국고채 입찰 이후 5년이 계속 약했는데 여기서 더 약해질지 걱정이다. 전반적으로 패닉 분위기여서 어떻게 대응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미국 금리가 장기는 물론 단기 금리까지 올랐다"며 "호주 10년 금리도 1.9%를 돌파해 국내 시장에도 큰 충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연준 위원들이 장기 금리에 대해 매파적인 상황이어서 금리 상승세가 더 급격하게 확대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C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미국 내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기대 인플레 상승과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리 상승 폭이 커졌다"며 "과거 미 국채 10년물 금리 스프레드 추이를 고려할 때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장도 스티프닝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D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국내 장도 영향받게 될 것 같다. 국고 20년물 옵션 레벨인 2.04%에서 저항이 있겠지만 다음 주 30년물 입찰과 모집도 있으니 금리 상단을 열어두고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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