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6일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에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장중 코스피 지수와 역외 위안화, 네고물량 등이 상승폭을 결정할 수 있다며 이들 움직임을 살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미 국채금리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한 우려와 의심이 혼재된 만큼 환시 참가자들의 전망도 엇갈린 모습이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두 번이나 강조하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지만, 시장은 오히려 이를 금리 상승 용인으로 해석하며 급등한 모습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14.35bp 급등한 1.5251%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1.55%대로 고점을 높이기도 하는 등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금리 급등세에 위험회피 심리도 강해졌다.

달러 인덱스는 미국장 초반 89.6선으로 하락하며 연초 수준의 약세를 보였지만, 미 금리가 급등하면서 강세 반전해 90.2선에서 등락 중이다.

그러나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1원 이상 상승하며 1,119원대로 오르면서 달러-원 환율도 급등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 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에 자연스러운 수순이지만, 최근 속도가 빠른 편"이라며 "금리 상승 속도 자체가 빠르면 달러-원도 상방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 우려가 없다고 시장을 달랬지만, 달러-원에는 계속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환율이 주식시장과도 영향이 있고 금리와 주가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미국과 국내 주식시장 조정이 이어질 것 같다"며 "또한, 미 금리 상승으로 미 국채 투자유인이 생긴다면 이로 인해 당분간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으로도 달러-원이 최근 일목균형표 구름 상단을 뚫으면서 1,115원이 새로운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1.4~1.5%대에서 미 국채 금리도 부담을 느끼는 만큼 추가 상승세가 제한된다면 달러화도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파월 의장이 장기 금리 상승은 경제 회복에 따른 것으로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했는데 시장에서는 이를 연준이 금리 인상을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인식한 듯하다"며 "여기서 미 금리가 더 오르는 것은 부담이 큰 만큼 상승세는 멈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 금리 상승이 멈추면 달러화도 더 오르기 어렵고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며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이나 리먼 사태 정도가 아닌데 달러-원이 1,140~1,150원으로 가기는 어렵고 주가 하락 정도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D 은행의 외환 딜러도 "이날 1,120원 돌파 시도가 있을 것"이라며 "시장은 오는 2023년 금리 인상이 두 차례 있을 것으로 반영하는 것 같은데 지금 수준에서 미 금리가 추가로 더 상승할지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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