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견조한 경기 회복에 힘입어 위안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지만, 중국 당국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중국 수출업체에 미치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수출 호황과 대규모 투자금 유입으로 위안화 가치는 작년 6월 이후 9% 넘게 올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위안화의 절상에도 중국이 이를 편안하게 느끼는 것 같다면서 이는 소비 중심으로의 경제 리밸런싱(불균형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원자재나 반도체 수입 비용도 낮아진다는 이점이 있다.

홍콩 HSBC의 쥐왕 선임 외환 전략가는 "중국은 소비 주도 경제로 진화할 것이다. 이는 통상적인 수출 중심의 신흥 경제국처럼 통화가치가 저평가되도록 유지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이미 새로운 모델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는 펀더멘털 상으로 강력한 통화가 경제에 해를 미치기보다 득이 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위안화 저평가에 대한 우려를 표시해왔던 터라 위안화 강세는 양국의 갈등도 일부 완화해줄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하반기에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8.2% 절상됐지만, 의료 장비나 전자제품 등 중국산 제품의 글로벌 수요는 줄어들지 않았다.

그러나 위안화 절상은 중국 수출업체에 점점 큰 재정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중국 수출업체는 원자잿값부터 운송 비용까지 크게 올라 이미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비용의 일부를 소비자들에 전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공격적인 개입을 단행하지 않는 다른 이유는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린 요인들이 점차 약화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제조업 분야가 회복되면 중국산 제품 수요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다수의 전문가는 위안화가 올해 더 절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제공업체 윈드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과 채권시장에 유입된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은 2조3천억위안(약 397조원)을 넘었다.

인베스코 픽스트인컴의 프레디 웡 헤드는 "중국 자산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면서 "중국에 대해 어떤 종류의 익스포저를 가져가야 하는지 모든 곳에서 여러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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