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한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해외 펀드매니저들이 홍콩과 중국 본토에서 발행되는 중국 국채의 금리차를 이용해 이익을 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홍콩과 중국 사이의 채권 교차거래 제도인 채권퉁을 이용해 이뤄지는 거래로 역외(홍콩)에서 중국 정부가 발행하는 위안화 채권(딤섬본드)을 매각해 채권퉁을 통해 같은 종류의 금리가 높은 본토 위안화 국채를 사들이는 것이다.

지난 1월에만 중국 본토 채권시장에는 1천200억위안의 해외 투자금 순유입이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700억~800억위안 규모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홍콩에서 홍콩과 중국 본토 시장에 모두 접근할 수 있는 펀드매니저들이 채권퉁을 통해 금리차를 이용한 거래를 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딤섬 국채의 낮은 수익률 때문에 이런 투자 기회가 발생하고 있다고 매체는 말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발행한 역외 위안화 채권은 95억달러에 불과하다. 시장 규모 자체가 작아서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중국 역내에서 신규발행된 채권 48조5천억위안(미화 7조5천억달러)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HSBC 글로벌에셋매니지먼트의 밍리프 어소시에이트 디렉터는 "일부 투자자들은 인민은행이 선제적으로 통화정책 여건을 긴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동성이 풍부한 역내 채권시장은 역외보다 긍정적인 경제적 신호에 더 잘 반응해 역내 채권 수익률은 더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이런 금리차는 장기물에서 더 두드러지고 있다.

딤섬본드 시장에서 중국 10년물 국채는 2.7%로 지난해에 비해 20bp 이상 하락했다.

역내 국채 수익률 3.3%보다 낮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데이비드 임 헤드는 이런 금리차 거래는 국채에만 해당한다면서 중국 재정부가 역내와 딤섬 본드 시장 모두에서 활발하게 채권을 발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은 이처럼 자주 채권을 발행하지 않는 데다 투자자들은 신용 위험까지 고려해야 한다.

BNP파리바의 조지 선 헤드는 "중국 국채는 지금 투자자들에게 스위트스폿(가장 좋은 지점)"이라면서 역내와 딤섬본드 두 시장 모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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