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은 미 국채금리 급등으로 인한 위험회피 심리에 1,123원대로 상승 마감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5.70원 오른 1,123.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5일 장중 1,127.80원까지 고점을 높인 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지난해 3월 17일 하루 17.50원 상승한 이후 하루 최대폭 상승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급등한 영향을 받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전일보다 12.70원 급등한 1,120.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 금리 급등세에 아시아 시장에서 위험회피 분위기가 강화되면서 달러-원도 1,12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달러 인덱스는 장중 90.4선으로 레벨을 높였다가 90.3선으로 아시아 장을 마쳤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오전 중 6.50위안을 상회했으나 6.47위안대로 레벨을 낮췄다.

아시아 시장에서 장 초반 1.55%대에서 등락하던 10년 만기 미 금리는 1.50% 아래로 하락해 장 마감 무렵 1.47%대로 하락했다.

주식시장도 미 금리 급등 여파에 약세를 보였다.

주요 아시아 주가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이틀 만에 3,000선 아래로 다시 내려왔다.

그러나 개인 대량 매수에 3,000선 위에서 마감했다.

코스피 낙폭 확대에 달러-원 환율은 장중 1,124.40원으로 고점을 높였다.

수급상으로도 네고와 결제가 치열하고 공방을 벌였다.

달러-원이 1,120원대로 올라서면서 네고물량이 대량으로 나왔지만, 상당한 물량의 결제수요도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개인이 3조7천억 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2분기 조정을 앞두고 외국인은 2조8천억 원가량의 주식을 대량 순매도했다.

◇다음 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여전히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과 주식시장 동향에 주목하며 방향성을 가늠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 금리 급등이 트리거가 됐지만, 코스피 하락에 많이 올랐다"며 "수급상으로는 월말 네고물량이 꾸준히 많이 나온 가운데 1,120원 아래에서는 결제든 저가 매수든 사려는 수요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하루하루 바뀌는 만큼 미국 금리와 주식 움직임을 보며 방향을 가늠할 것"이라며 "금리가 더 오르고 주가가 하락한다면 달러-원은 1,130~1,140원대로 오를 수 있지만, 금리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고 주가도 회복한다면 환율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변동성이 큰 하루였는데 미국 장 영향과 더불어 국내 외국인 코스피 대량 매도의 영향을 받았다"며 "월말이라 네고물량이 많이 나왔음에도 위험회피 심리가 살아나면서 환율이 상단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그는 "다음 주도 미국 제조업이나 생산 지표를 살피면서 금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영향을 반영해 전일 대비 12.70원 급등한 1,120.50원에 개장했다.

고점은 1,124.40원, 저점은 1,118.8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5.60원 수준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21.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29억6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2.80% 하락한 3,012.95를, 코스닥은 2.38% 내린 913.9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8천18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천28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14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8.3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156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0.365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478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3.3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2.30원, 고점은 173.4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89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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