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보인 여파로 일제히 큰 폭 하락했다. 도쿄 닛케이225지수는 4% 하락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지수는 전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작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02.26포인트(3.99%) 내린 28,966.01에 거래를 마쳤고 도쿄증시 1부를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1.74포인트(3.21%) 내린 1,864.49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양대 지수의 낙폭은 작년 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비견될 수준이었다.

2000년 이후 닛케이225가 하루 4% 수준 이상으로 내린 것은 작년 3월과 4월 5차례밖에 없었다.

토픽스 지수가 하루 3% 이상 하락한 것도 작년 봄 6차례밖에 없었다.

이날 일본증시는 미국과 일본의 장기채권 금리 등락에 영향을 받았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7년물 국채 입찰 부진의 영향을 받으며 1.5% 선에 바짝 다가섰다. 간밤 장중에는 1.6%선 위로 치솟기도 했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도 이 여파로 이날 오전 10시 36분 전장 대비 1.28bp 오른 0.1662%를 기록하며 2016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데 신고 NLI리서치 연구소의 수석 주식 전략가는 "주가가 실물경제를 반영하지 못하는 투기적인 수준까지 올랐기 때문에 이런 심리가 흔들리자 큰 폭의 하락이 촉발됐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1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감소했다. 2개월 연속 감소세로, 작년 9월 8.7% 감소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186엔으로 전장 뉴욕시장 종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 대만 = 대만 증시가 미국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대폭 하락했다.

26일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498.38포인트(3.03%) 하락한 15,953.80에 장을 마쳤다. 하락률은 작년 8월 20일(-3.26%) 이후 최대였다.

1.59% 내리며 장을 출발한 지수는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점점 키웠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인플레이션 전망과 7년물 입찰 부진에 1.5%대를 상향 돌파한 여파로 뉴욕 증시가 하락했고, 아시아 증시가 이를 이어받았다.

일본 닛케이 지수가 3.99%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한국 코스피와 중국 상하이종합, 홍콩 항셍지수도 1~3% 넘게 밀리고 있다.

개별 종목으로는 대장주인 TSMC 3.78% 하락했고 훙하이프리시전과 미디어텍도 각각 3.43%, 5.08% 떨어졌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75.97포인트(2.12%) 하락한 3,509.08에 장을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41.71포인트(1.79%) 떨어졌다.

상하이증시는 이번 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해 전주대비 5.1% 하락했다.

선전증시는 5거래일 연속 밀려 한 주 동안 7.1% 떨어졌다.

중국증시는 간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1.5% 넘어서는 급등세를 기록한 데다 여기에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닛케이지수가 4% 하락하고 대만 가권지수가 3% 떨어지는 등 아시아증시가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경기회복 기대로 올랐단 탐사 및 시추업종이 4.1% 떨어졌고, 천연자원 관련주도 3.7% 하락했다.

금융업종도 3.2% 떨어지는 등 모든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등 주요 공급망에 대한 검토를 지시한 것을 두고 중국은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인위적으로 산업 이전과 디커플링을 추진하고 정치력으로 경제 규칙을 억지로 바꾸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시장 규칙과 자유무역 규칙을 존중하고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을 수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종을 추가로 승인해 모두 4종을 승인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200억위안 규모의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했다. 이날 만기도래물량도 200억위안 규모여서 이날 유동성 순공급 규모는 '0'이었다.

시총 1위 종목인 귀주모태주는 1.3% 하락해 3거래일 동안 8% 하락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급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093.96포인트(3.64%) 하락한 28,980.21에 거래를 마쳤고, H주는 470.20포인트(4.01%) 밀린 11,247.21에 장을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작년 5월 22일(-5.6%) 이후 9개월여 만에 최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미국 금리 급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홍콩증시 상승에 힘을 실어줬던 본토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면서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주식거래 인지세 인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 24일 홍콩증시에서 200억홍콩달러(약 2조9천억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한 본토 투자자들은 이날도 홍콩증시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금속업종이 8.1% 떨어졌고, IT업종이 5.7% 하락해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시총 1, 2위 종목인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각각 4.2%, 4.5% 밀렸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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