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급락세가 과도했다는 인식에다 소비 지표도 부진해 상승했다. 이번주 10년 국채수익률은 1.5%, 30년은 2.3% 선을 뚫는 등 급등세를 나타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6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5.0bp 하락한 1.463%를 기록했다.

전일 10년 수익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1년여 만에 1.5% 선을 돌파했다. 이날 하락에도 이번주 13bp 정도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1.4bp 내린 0.152%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9.9bp 떨어진 2.204%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34.7bp에서 이날 131.1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전일 10년물이 12.5bp, 5년물이 18.7bp 뛰어오르는 등 장기와 단기 국채수익률이 모두 급등했던 만큼 되돌림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주 주요 국채수익률은 기록을 쏟아낼 정도로 초강세를 보였다.

전일 10년 국채수익률은 11월 9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나타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30년 국채수익률 역시 6일 연속 올라 최근 1년 동안 가장 높아졌다. 2년 국채수익률은 2020년 4월 6일 이후 가장 가파른 일간 상승을 나타냈고, 지난해 11월 3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장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전일까지 이번주 10년과 30년은 1월 8일 주간 이후, 2년은 2020년 6월 5일 주간 이후 가장 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월간으로 5년과 10년은 2016년 이후 최대, 30년은 2009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행동하지 않고,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국채시장에서 이탈했고, 장기물 국채는 특히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이날 발표된 1월 소비지출이 시장 예상에 소폭 미치지 못했고, 인플레이션은 시장 예상 수준이어서 미 국채수익률은 지표 발표 이후 하락폭을 확대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2.4% 증가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1월에 전월 대비 0.3% 올랐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로는 1.5% 올랐다. 월가 예상 1.5% 상승에 부합했다.

최근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국채에 빠른 투매를 일으킨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 우려가 다소 잦아들었다.

라보뱅크의 분석가들은 "펀더멘털 요인이 입증되지 않는다면 여기서 미 국채수익률의 추가 상승은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성장과 인플레이션에서 밝은 전망이 동반되지 않는 금리의 추가 상승은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웰스파고의 전략가들은 "연준이 최근 높아진 국채수익률 안정을 유도하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한스 미켈슨 신용 전략가는 "여름 이후 전문가들은 이전에 한 번도 보지 못한 정도의 경제 성장세를 지속해서 과소평가해왔다"며 "연준이 더는 비둘기파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할 실질적인 위험이 있고, 이런 전환으로 인해 신용 스프레드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HSBC의 스티븐 메이저 분석가는 "미 장기물 국채수익률에서 후퇴 가능성이 높다"며 "10년 국채수익률은 연말까지 1%로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말 목표치를 이전 전망치보다 25bp 높이면서도 하락 추세 전망을 고수했으며 "중력 효과로 인해 시간이 지나면서 장기 국채수익률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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