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워런 버핏의 연례 편지가 곧 도착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국 경제가 혼란스러운 시기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자로부터 이야기를 들을 몇 안 되는 기회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에게 오는 27일 아침 연례 편지를 보낼 예정이다. 4분기 실적 보고서도 나온다.

팬데믹 기간 버핏은 어떤 굵직한 인수도 하지 않았고, 경제 상태에 대한 발언도 거의 하지 않았다. 이번 연례 서한에서 버크셔의 최고 경영자이자 회장인 그가 경제와 시장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지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 동안 거의 조용했지만, 버핏이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저널은 주목해 봐야 할 내용을 8가지로 요약했다.

버핏은 항공 여행에 작별을 고했다. 지난해 봄 버핏은 버크셔가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홀딩스, 아메리칸 에어라인, 델타 에어라인,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상업 항공사 비즈니스 모델의 험난한 미래를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코끼리 사냥 대상을 찾지 못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버크셔는 약 1천50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버핏이 '코끼리 투자'라 부르는 미국 대기업의 주요 지분을 인수했을지 지켜보고 있다. 2020년에 몇몇 회사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현금 비축량은 줄지 않았다.

로빈후드를 저격할 수도 있다. 지난 한 해 투자 트렌드에서 가장 큰 부분은 로빈후드와 같은 플랫폼의 개인 투자자 급증이었다. 버크셔의 부회장인 찰리 멍거는 로빈 후드 영향력을 비판했는데, 버핏 역시 말을 아끼지 않을 수 있다.

버핏의 자체 투자도 궁금증의 대상이다. 버크셔의 최근 가장 큰 투자는 2020년 첫 3분기에 한 자사주 매입이었다. 버핏은 자사주 매입을 수년 동안 꺼려왔다.

미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인 아담 미드는 "사실 배당보다 훨씬 더 지능적인 자본 활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완전한 금융 역사라는 책을 곧 출간할 예정이다.

그는 버크셔가 마지막으로 배당을 했던 때는 1967년이었으며 그때로 돌아갈 것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버핏 시대에 배당을 보게 된다면 매우 놀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제약회사에도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는 회사 투자를 통해 버핏은 코로나19가 미국에 장기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함을 시사했다.

일본에 발을 들여놓은 버핏의 추가 행보도 눈길을 끈다. 버핏은 5개 일본 종합무역회사에 투자하며 드물게 미국 밖으로 투자를 넓혔다. 지금까지 이들 회사는 시장에 비해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후계 구도도 여전한 관심사다. 90세의 버핏은 자신의 CEO 역할에 대한 후계 계획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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