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글로벌 경기를 정확하게 예측해 '닥터 쿠퍼(Dr. Copper)이라는 별명을 가진 구리 가격이 2016년 11월 이후 최대의 월간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마켓워치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리 등 산업용 금속 가격이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 등을 반영하면서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가장 거래가 활발한 구리선물 계약 기준으로 이번 달에만 구리 가격은 15%나 올랐다. 구리선물 5월물은 이날 파운드당 4% 하락한 4.0925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24일 마감 가격인 파운드당 4.295달러는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였다.

마켓워치는 팬데믹(대유행)으로 타격을 입은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 공업용 금속에 대한 수요가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트레이더들이 확신하면서 구리 가격도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고 풀이했다.

상장지수펀드(ETF) 발행사인 그래니트셰어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제프 클리어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달러화 약세 우려에 따른 실수요와 가수요의 증가로 구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클리어먼은 "세계 구리 소비량의 55%를 차지하는 등 중국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와 동시에 런던 금속 거래소(LME)의 재고 수준이 15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고 최고 생산국인 페루의 생산량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와 아마도 향후 몇 년까지도 대규모 구리 '부족 사태'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국제 구리 연구 그룹(International Copper Study Group)은 지난 22일 발표한 자료를 통해 중국의 강력한 실수요를 언급하면서 지난해 11월 전반기까지 정제 구리 수급은 59만 메트릭 톤의 부족 사태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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