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최근 급등에 따른 레벨 부담과 산유량 증가 가능성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03달러(3.2%) 급락한 61.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2월 월간으로 약 18% 급등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국채금리 동향과 다음 주 산유국 회동 등을 주시했다.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 중반을 회복하는 등 최근 큰 폭 오르면서 레벨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경제 회복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와 이상 한파로 인한 미국의 원유 생산 차질 등이 유가를 빠른 속도로 끌어 올렸다.

레벨이 높아진 만큼 주말을 앞두고 차익실현성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여기에 달러가 강세인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미 최근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주초 90선 부근이든 글로벌 달러 인덱스는 이날 91선 부근까지 올랐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강세는 유가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가 4월부터 산유량을 늘릴 것이란 전망도 유가 하락의 주요한 요인이다.

OPEC+는 다음 달 3~4일 회동하고 산유량 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4월 하루 50만 배럴 증산을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가 3월까지 유지하기로 한 하루 100만 배럴 자발적 감산을 4월부터 철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가가 큰 폭 오른 만큼 산유량을 다시 시장 점유율을 관리하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원유 시추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4개 늘어난 309개를 기록했다. 미국 셰일 오일 시추가 활발해지는 것은 OPEC+가 반기지 않는 현상이다.

여기에 미국 원유 생산 시설이 한파로 타격을 받았지만, 정유 설비도 마찬가지로 손상된 만큼 당분간 수요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산유량 증가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NAB의 라클란 쇼 원자재 담당 연구원은 "현재의 가격 수준과 펀더멘털을 고려하면 더 많은 공급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는 것이 올바를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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