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 충격이 구조적 문제로 고착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은행의 황수빈 과장과 박상순 조사역은 1일 공개한 조사통계 월보('코로나19 이후 노동시장 미스매치 상황 평가')에서 "노동시장 구인-구직 간 매칭의 효율성 정도를 나타내는 매칭 효율성이 2020년 이후 하락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보고서는 노동시장 미스매치 지수를 추정한 결과, 코로나19 확산 이후 산업 미스매치 지수가 큰 폭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가 산업별 경기에 불균등하게 영향을 미쳐 산업간 노동수급 상황이 차별화한데다 구직 단념자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직종 미스매치 지수가 크게 상승한 후 높은 수준을 지속했던 점에 비추어 볼 때, 금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미스매치 확대 현상이 구조적으로 굳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 미스매치는 실업률 상승, 채용 부진, 노동생산성 하락 등의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진다. 보고서는 산업간 노동배분에 상당 수준의 비효율이 존재하며 이로 인한 노동생산성 손실이 1.9%로 크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노동시장의 미스매치가 굳어질 경우 낙인효과 등으로 고용회복이 상당 기간 지연되고 비효율적 노동배분으로 인한 노동생산성 손실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보고서는 "이를 완화하기 위해 공공 및 민간 고용지원 서비스를 활성화해 기업 및 구직자 간 정보 비대칭성 문제를 완화하는 한편, 인력이 부족한 산업을 중심으로 직업교육을 강화함으로써 산업간 고용 재조정을 유도하고 노동생산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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