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지난해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규모가 일년새 두배 정도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대출 수요가 늘었는데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이 높아진 탓이다.

올해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맞물려 정부의 중금리대출 확대방침이 강화되면서 중금리대출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업계 내외의 경쟁도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지난해 중금리대출 잔액은 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정도 불어난 수치다.

잔액 이외에 연간 신규 취급 현황도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2조8천억원이었던 중금리대출 신규 취급액이 지난 2019년에는 5조1천517억원으로 증가했다. 일년새 84% 늘어난 것이다.

중금리대출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연간 신규 취급액은 2019년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업계는 지난 2018년부터 중금리대출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에는 저축은행 30개사가 94개 중금리대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은 가중평균금리 연 16% 이하인 신용대출상품을 의미한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저축은행들은 최저 연 5%대에서 최고 연 19.5% 미만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저축은행들이 취급하는 신용대출 가운데 중·저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이 연 16% 금리 이하의 신용대출을 취급한 비중은 지난달 기준 46.33%로 집계됐다. 1년 전 35.85%이었던 것과 비교해 10%포인트(p) 이상 증가한 수치다.

OK저축은행도 지난달 기준 14.3%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9.64%에서 4.66%p 늘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도 1년 전에 비해 각각 9.29%p, 7.06%p, 9.37%p 증가했다.

올해는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중금리대출 공급을 유도할 방침이어서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취급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업무계획에서 중금리대출 취급 우수 저축은행에 예대율 우대 등 추가 인센티브를 적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외에도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의 금융업 본격 진출, 제3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중금리대출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등장함에 따라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저축은행업계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나 빅테크 등과 저축은행은 타깃 고객군이 크게 겹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도 중금리대출 상품과 취급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jhson1@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2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