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 채권시장은 글로벌 금리 급락에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이날 3조3천억 원 규모의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지만, 글로벌 금리발(發) 강세 압력이 워낙 높다.

서울 채권시장이 휴장한 전일 아시아장에서 호주 10년물 금리는 무려 22bp 가까이 급락했다. 뉴질랜드 금리도 15.78bp나 내렸다.

주말 간 이어진 미 국채 금리 하락 여파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9.88bp 내렸다. 안정적 모습을 보인 물가 지표 등에 영향을 받았다.

미 상무부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2.4%(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의 0.4% 감소에서 반등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5% 증가보다는 소폭 부진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월에 전년 대비 1.5% 올랐다. 월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전일에도 미 국채 금리는 안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1일(현지 시각) 미 국채 10년물은 0.01bp 올라 1.4264%, 2년물은 그대로인 0.1211%를 나타냈다.

금리 급등 우려가 완화하자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났다. 전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1.95%와 2.38%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1% 급등했다.

금리 상승에 글로벌 중앙은행이 적극적 안정 의지를 보인 점도 우려 완화에 일조했다. 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금리 상승은 부적절하며 유럽중앙은행(ECB)이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국내의 경우 금리 급등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데다 30년물 입찰을 앞두고 있어, 강세 폭은 글로벌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 확대 정책에 따른 국고채 공급과 인플레 우려가 남아 있는 점도 자신있게 롱을 잡기 어려운 이유다.

미국 부양책 통과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미 하원은 지난 주말 1조9천억 달러 부양책 법안을 가결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논란이 되는 최저임금 인상안을 제외하고, 나머지 법안을 빠르게 통과시킨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저임금 인상안을 제외하면 공화당의 지지 없이도 부양책의 상원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연휴 간 전해진 추가경정예산 소식도 이날 강세 재료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이 전일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언급한 바에 따르면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은 총 15조 원 규모이며 이중 국채 발행에 따른 조달분은 9조9천억 원이다.

재난지원금에 드는 자금은 총 19조5천억 원으로 예상 그대로이지만, 4조5천억 원을 기존 예산을 활용해 조달하기로 했다.

한은이 앞서 공개한 올해 상반기 중 국채매입 규모 5조~7조 원을 고려하면 채권시장의 실 부담이 최대 4조9천억 원에 그치는 셈이다. 국채매입 발표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던 채권시장은 추경용 국채발행 규모 공개 후 재료를 다시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개장 전 공개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광공업생산은 1.6% 감소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전망치(0.62% 증가)를 밑도는 결과다.

장중에는 호주중앙은행(RBA)이 오후 12시30분 기준금리 결정을 발표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7.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3.50원) 대비 5.7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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