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3월에도 미 국채금리가 금융시장의 화두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 금리가 급등한다면 달러-원이 일시적으로 1,13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애널리스트는 2일 '외환시장 동향 및 3월 전망'에서 미국 의회가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 통과에 속도를 내고 인프라 패키지까지 가세하면서 미국 금리가 3월에도 화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금리 오버슈팅에 환율이 상단을 일시적으로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글로벌 경제가 서서히 정상화되면서 금리 상승에 대한 불안은 줄고 한국 수출 모멘텀도 달러 강세 압력을 상쇄할 수 있다"고 전했다.

3월 달러-원 환율 전망치는 1,090~1,130원으로 제시했다.

미국 민주당은 기존 부양책이 종료되는 오는 14일 이전에 1조9천억 규모의 부양책을 통과시키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부양책과는 별도로 고용과 인프라에 초점을 둔 추가 부양책도 논의 중이다.

백 연구원은 "이러한 대규모 재정 부양책 논의가 미국채 금리를 밀어 올리며 파장을 낳고 있다"며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유발했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를 국채금리 상승세와 자산가격 버블 논란이라고 압축했다.

그는 "실질금리마저 2월 중순부터 가파른 상승 조짐을 보인 것은 부담"이라면서도 "금리가 경기 회복 기대에 기반해 상승한 것이라면 시장은 차츰 우려를 덜며 적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른 국가에 비해 빠른 미국의 백신 보급은 미국 경제가 선행적으로 정상화되면서 달러화 가치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달러화 방향은 미국 경제만 앞서갈지, 다른 지역에서도 의미 있는 회복세를 보일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3월 중국에서는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린다.

백 연구원은 "오는 5일 개막하는 전인대에서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 요소를 내포한 14차 5개년 계획을 승인하고 코로나19 극복 성과를 과시할 전망"이라며 "3월 둘째 주 시작되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등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 수출은 2월 들어 더욱 힘을 받는 모습이다.

그는 "글로벌 제조업 PMI가 다소 주춤했지만, 다시 본격 확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 호조와 함께 원화 자산에 대한 수요가 다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이달 달러-엔 환율의 예상 범위는 105~108엔, 유로-달러 환율은 1.20~1.23달러 사이로 예상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9~1,076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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