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세를 시장 불안에 따른 발작적 오버슈팅으로 진단하는 참가자도 있는 가운데 여러 대내외 요인을 고려했을 때 환율 상승은 불가피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외환딜러들은 불안한 시장 심리에 달러-원 환율 전망의 상단을 조금씩 상향하는 분위기다.
2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전 거래일 달러-원 환율은 15.70원 폭등한 1,12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하루 만에 이 정도로 폭등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금융시장 불안을 촉발해 전 세계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해 3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환시 참가자들은 우선 환시 불안을 촉발한 요인이 시장 내재적 요인이기보다는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결과인 만큼 금리 추이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계속해서 급등세를 이어갈지, 혹은 상승세가 현 수준에서 일단락될지는 금리 동향에 달려있다는 설명이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최근 환율 급등 흐름은 장기물 국채 금리 상승세에 따른 움직임으로 본다"며 "금리 급등이 자칫하면 주가 폭락의 트리거가 될 수 있어 모두가 민감한 상황 같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오버슈팅에서 그칠 수도, 급등세가 이어지면 트리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시장 폭락 방지를 위한 개입으로 개인적으로는 전 거래일 환율 폭등이 오버슈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원 환율 상단은 1,135~1,140원 부근으로 본다"고 말했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화 흐름과 미국 국채 금리 흐름을 보면 환율이 오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며 "우선 시장 심리가 위쪽으로 쏠린 만큼 당분간은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 역시 "국채 금리 이슈로 시장 전체적으로 달러 약세 포지션 정리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미국 금리가 어느 정도까지 올라갔다가 안정을 찾는지가 향후 환율 향방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환율이 1,125원 위로 올라서면 다음 상단은 1,150원까지는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달러-원 환율이 최근의 레인지 상단을 뚫은 만큼 상승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국채 금리 상승세가 조금은 진정된 모습이지만, 시장 경계감은 여전한 분위기"며 "최근 환율은 박스권 상단을 계속 높여가는 흐름을 보이는데 단기적으로 1,135원 정도까지 상단을 열어뒀다"고 말했다.
D 은행의 외환딜러도 "환율이 폭등했으나 결국 레인지 장이다"며 "작년 3월 팬데믹 공포에 따른 증시 급락과 같은 흐름이 되풀이되지 않는다면, 상단은 1,135원 부근까지 본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1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임하람 기자
hr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