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쿠팡이 뉴욕증시에 상장할 경우 기존 주주들이 약 13배 달하는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의 성장성을 보고 수년간 자금을 투입해 온 투자자들이 상장을 계기로 막대한 차익을 낼 수 있게 된 셈이다.

2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쿠팡은 공모 희망가격을 주당 27~30달러로 산정했다.

상장 과정에서 1억2천만주의 주식을 매각해 최대 36억달러(한화 약 4조197억원)를 조달하겠다는 게 쿠팡의 계획이다.

1억2천만주 가운데 1억주는 신주로 발행하고, 2천만주는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다.

최종 공모가격이 희망 공모가격의 중간값인 28.5달러로 확정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상장 차익은 13배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이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의 주당 평균 가격은 2.26달러로, IPO를 통해 주식을 새로 취득하는 새 주주들의 주당 평균 가격 28.50달러보다 크게 낮다.

상장 후 쿠팡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하는 주요 주주중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는 39.4%의 지분을 갖게 된다. 그린옥스 캐피털과 매버릭 홀딩스는 각각 19.8%와 7.7%의 지분을 보유한다.

특히 그린옥스캐피탈의 창립자이자 비상임이사인 닐 메타는 지분 19.8%를 갖게 돼 개인주주로는 최대 보유 주주가 된다.

한편, 쿠팡은 상장을 통해 새로 주식을 보유하게 되는 주주들은 주식 가치가 주당 1.60달러 희석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면 상장 이후 순유형자산은 27억달러, 주당 1.60달러가 된다.

주당 순유형자산은 전체 유형자산과 전체 부채를 기준 클래스A 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상장 이전 순유형자산은 3천170만달러 적자, 주당 0.02달러 손실이었기 때문에 쿠팡은 새로 주식을 사는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된다고 설명했다.

공모 희망가의 중간값인 28.50달러를 기준으로 했을 경우 새로운 주주들의 주식가치는 26.9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주식 가치가 희석되는 정도는 최종적으로 결정되는 공모가격에 따라 달라진다.

최종 공모가격이 1달러 오를 때마다 주당 순유형자산은 0.06달러씩 올라갈 것으로 추산했다.

쿠팡은 당장 추가 자금 모집 계획은 없지만, 향후 시장 환경 변화와 전략적 이유에 따라 추가 자금 모집에 나설 경우 주주들의 주식 가치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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