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탄소중립 시대에 '에너지 화폐' 역할을 수행할 수소경제 구현을 위해 현대차그룹이 가속 페달을 밟았다.

자동차를 넘어 철강, 에너지 등 이종 산업에 이르는 포괄적인 협력을 통해 수소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는 동시에 수소 이니셔티브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일 수소 생태계 확대 방안 논의를 위해 직접 만났다.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앞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양 그룹 주요 경영진은 수소전기차 1천500대 공급,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한국 수소위원회 설립 추진 등 수소 관련 사업 분야에서 다각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2월에 포스코그룹과 수소 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수소전기차 공급, 수소환원제철 등 수소 관련 기술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경우 철강 제련 과정에서 필요한 환원제로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 없는 친환경 기술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전방위적인 협력을 통해서만 수소사회의 실현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국내 주요 그룹들과 연이어 수소 관련 사업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하는 등 수소 관련 기술 개발을 주도해 왔다.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50만대, 수소연료전지 70만기 공급 목표를 세웠으며 최근에는 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중심으로 연료전지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SK그룹, 포스코그룹과 함께 국내 기업 간 수소사업 협력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협의체 설립도 추진한다.

가칭 '한국판 수소위원회'는 수소사업 협력 활성화를 통한 역량 강화는 물론 사업 영역 확대 등 국내 수소사회 구현에 있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국내는 물론 해외의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을 추진해 왔다.

2018년 아우디와 수소전기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19년 스웨덴의 정밀 코팅분야 특화기업 임팩트 코팅스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핵심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스위스 GRZ 테크놀로지스와는 수소충전소 관련 기술 개발의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수소전기차 및 수소연료전지 보급·활용을 위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7월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를 스위스 H2에너지와의 합작사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에 수출했으며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1천600대를 공급한다.

이어 수소전기차 넥쏘,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를 사우디 아람코에 인도했으며 스위스 GRZ 테크놀로지스 및 유럽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및 연료전지 공급, 활용을 넘어 기술 개발, 수소 가치사슬 구축, 산업 정책분야 협력 추진 등 다양한 분야로 협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네오스그룹과 수소 생산, 공급, 저장은 물론 수소전기차 개발, 연료전지시스템 활용에 이르는 통합 수소 가치사슬을 구축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2월 미국 에너지부(DOE)와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혁신 및 글로벌 저변확대를 위한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MOU를 맺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태계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기 위해 2030년까지 수소 관련 분야에 11조1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공개하며 국내,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연료전지 사업을 본격 전개한다.

이날 기공식을 한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인 'HTWO 광저우'는 이의 일환이다.

현대차그룹은 HTWO 광저우 설립과 함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분야의 동력원으로 확대하며 향후 신기술 개발을 통해 고출력 시스템, 경량형 고밀도 시스템 등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SK그룹과의 간담회에서 "수소는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저장체로도 활용할 수 있어 탄소 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수소사회 실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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