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중국의 금융당국 수장이 미국과 유럽 등 금융시장이 거품이 껴있다고 경고하고 자국 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밝힌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닛케이225주가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뚜렷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30,000선 근처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다.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주가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5.33포인트(0.86%) 하락한 29,408.17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개장 무렵 29,996.39를 기록, 30,000선에 바짝 다가섰다가 내리막을 걸었다.

도쿄증시 1부를 반영한 토픽스지수도 내리막을 걸으며 전 거래일보다 7.63포인트(0.40%) 내린 1,894.85로 장을 닫았다.

교도통신은 전날 두 지수가 2% 이상 오른 뒤 투자자들이 재빨리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진단했다. 이치카와 마사히로 미쓰이스미토모DS자산운용 수석 시장전략가는 시장 참가자들이 미국 국채 금리가 진정되길 기다리고 있으며, 닛케이지수는 30,000선 근처에서 매도 압력을 받고 있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최근 일본 주식은 미국 장기물 국채 금리가 가파른 상승을 보인 영향 등으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미국 주가지수 선물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홍콩 항셍지수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주요국 증시 대부분이 전날의 상승분을 반납하는 분위기다.

같은 시간 달러-엔 환율은 106.825엔을 나타냈다. 전날 도쿄증시 마감 무렵엔 106.540엔이었다.

일본 총무성은 1월 실업률이 2.9%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일본 실업률은 작년 12월부터 3개월 연속 2%대에 머물렀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6.92포인트(0.04%) 내린 15,946.8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1% 넘게 오른 채로 출발했지만 꾸준히 상승폭을 줄여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 진정, 나스닥 지수 급등에 힘입어 기술주가 큰 폭 상승하면서 대만 가권지수가 오름세를 보였지만,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반락한 영향으로 대만증시도 상승분을 되돌렸다.

일본 닛케이지수, 중국과 홍콩 양대지수는 모두 상승 출발했지만 오전께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톰 탕 마스터링크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면서, 대만증시가 16,500선을 앞두고 기술적 저항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TSMC가 0.7% 올랐지만 포모사석유화학은 3% 내려앉았다.



◇ 중국 = 중국증시는 금융당국자가 해외 금융시장의 버블이 우려된다고 언급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2.81포인트(1.21%) 하락한 3,508.59에 장을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16.41포인트(0.70%) 밀린 2,332.76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궈수칭 주석이 해외 금융시장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낸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궈 주석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유럽과 미국, 여타 선진국 금융시장은 높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실물 경제와 반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이 국내 자본시장의 혼란을 막고자 자본 유입을 관리할 효과적인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도 증시 하락재료로 작용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 1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바이든 행정부의 올해 통상 의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대처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쓰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USTR는 중국의 억압적이고 불공정한 무역 관행이 미국의 기술적 우위를 위협하고 공급망의 복원력을 약화하며 국익을 훼손한다고 인식하고 포괄적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와 다른 지역에서 소수 민족을 겨냥해 인권을 탄압하는 강제노동 프로그램 대처에 최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탐사및 시추 부문이, 선전종합지수에서는 상업서비스 부문이 하락세를 견인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00억 위안 규모의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중국 금융당국 수장이 자산거품을 경고함에 따라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356.71포인트(1.21%) 하락한 29,095.86에 거래를 마쳤고, H주는 92.33포인트(0.81%) 밀린 11,361.3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궈수칭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주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외 금융시장의 자산거품이 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 투기가 위험하다면서 전례 없는 유동성으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지적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궈 주석의 이런 발언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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