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지난주 가파른 국채수익률 상승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시하며 소폭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1bp 상승한 1.445%를 기록했다. 사흘 연속 1.5%를 하회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6bp 오른 0.12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1bp 상승한 2.230%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32.1bp에서 이날 131.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시장은 지난주 급락 이후 점차 안정세를 찾고 있다. 급락이 과도했다는 인식 속에서 앞서 일부 되돌림이 나타난 뒤 이날은 좁은 범위에서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가파른 국채수익률 상승에 대해 연준 위원들이 더 뚜렷하게 저항하기를 희망하지만, 지금까지 주요 위원들은 국채수익률 상승이 경제 전망 개선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우려할 일이 아니며 연준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봐왔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등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

이날 주요 경제지표가 없는 만큼 투자자들은 오는 5일에 나올 노동부의 고용보고서까지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2월에 미국 경제는 21만8천 개의 일자리를 늘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일 나온 공급관리협회(ISM)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 공장 가동 속도는 빨라졌지만, 기업들이 팬데믹 관련 공급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 역시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정부가 조만간 추가 부양 지출을 승인을 모색할 수 있다는 보도에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3.9bp 오른 0.706%를 나타냈다.

전문가들과 시장 참여자들은 통화정책 전망 불확실성 속에서 연준이 최근 국채수익률 급등에 대해 좀 더 직접적으로 말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아메리벳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 금리 대표는 "연준은 여전히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지만, 예상대로 미국 경제 회복세가 지속하면서 대화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금리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 위험이 있는 매우 강력한 경제 성장이 올 것이라는 데 연준이 고개를 끄덕이기를 기다리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 위원들이 전술을 바꾸고 구두로 개입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체로는 새로운 정책 틀에 부합하는 인내와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강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지난주 무질서한 국채수익률 상승이 반복되면 경제 회복이 위협을 받을 것"이라며 "정책 입안자들은 더 높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지나치게 낙관하지 않으면서 조급한 국채시장을 진정시키는 것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연준의 발언이 통하지 않는다면 국채수익률을 낮추기 위해 장기물을 더 사들이는 국채매입 패턴을 바꾸는 게 다음 단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라이트슨 ICAP 이코노미스트들은 "지금 수익률 곡선을 평탄하게 하기 위해 연준이 공격적으로 움직인다면 또다른 탠트럼이 나올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며 장기물 매입 확대 등의 전략에 회의적으로 봤다.

이들은 "연준이 장기물 매입에 더 의존한다면 탠트럼은 더 극심해질 수 있다"며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느낌을 줄이기 위해 연준은 새로운 정책 결정 시스템을 다시 설명하면서 상황을 헤쳐나가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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