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오는 2023년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생명보험사의 일반계정 보증위험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IFRS17에서 모든 보험계약의 보증·옵션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생보사가 일반계정 보증위험을 헤지하는 과정에서 이자율스와프(IRS)와 본드포워드 등 파생상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리 하락에 따라 생보사 일반계정 보증준비금 부담이 확대됐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017년 말 2.47%, 2018년 말 1.95%, 2019년 말 1.68%, 지난해 6월 말 1.37%를 기록했다.

이 기간 생보사 일반계정 보증준비금은 1조3천억원, 1조6천억원, 2조원, 2조2천억원을 나타냈다.

당기순이익 대비 일반계정 보증준비금 변동액 비중도 증가했다. 그 비중은 2017년 7%에서 지난해 6월 11%가 됐다. 일반계정 보증준비금 증감은 당기순이익 변동을 야기한다.

향후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면 생보사 일반계정 보증준비금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IFRS17과 K-ICS에서는 모든 보험계약의 보증과 옵션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일반계정 저축성보험 보증도 평가한다.

현재는 일반계정에서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보증만 평가한다. 이에 따라 시중금리가 하락해 공시이율이 예정이율을 밑돌 경우에도 생보사는 계약자에게 적정 수준의 해지환급금과 사망보험금을 보장해야 한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생명보험 저축성보험 규모가 상당하다"며 "시중금리 하락으로 공시이율이 일부 과거 판매 상품의 최저보증이율에 근접함에 따라 준비금 적립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향후 생보사가 보증위험을 헤지하는 과정에서 IRS와 본드포워드 등 파생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 연구위원은 "생보사가 일반계정 보증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IRS 리시브나 본드포워드를 늘릴 수 있다"고 했다.

증권사 한 스와프딜러는 "금리 레벨만 보면 IRS보다 본드포워드가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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