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최근 국고채 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그간 다소 저조했던 일반인 투자자들에게 할당된 비경쟁 인수도 활성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번 달 발행될 예정인 국고채 규모는 14조 원 수준에 이른다.

이 가운데 50년물을 제외한 경쟁입찰 발행 예정 금액의 20%인 2조8천억 원 안에서 일반인에 우선 배정한다.

일반인이 입찰 전일까지 국고채전문딜러(PD)를 통해 응찰서를 제출하면 비경쟁 인수 방식으로 연물별 경쟁입찰 당시의 최고 낙찰금리로 일정 금액을 인수할 수 있다.

이는 기재부가 채권시장에서 일반인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지난 1999년 9월 처음 실시한 제도다.

대상은 개인과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는 금융기관 및 기타 모든 법인으로, 일반인에 대한 새로운 재테크 수단을 제공하고 국채시장 수요기반 확충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삼았다.

제도 도입 후 처음 시행된 입찰에서는 당시 외환은행을 통해 입찰한 42억 원 등 총 48억 원이 일반인에 소화됐다.

다만 최근 들어 일반인이 행사한 비경쟁 인수는 평균 1년에 한 번꼴로, 실적이 다소 저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마지막 일반인 우선 배정은 지난 1월 국고채 10년물 입찰에서 총 낙찰된 2조9천여억 원 중 200만 원이었다.

이전에는 2019년 7월 국고채 30년물 입찰에서 낙찰 금액 1조4천500억 원 가운데 500만 원이 일반인에 배정됐다.

증권사의 한 PD는 "일반인 참여는 1년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거의 없었다"며 "전체 규모도 100억 원을 넘기기 힘들어 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간 일반인 참여가 부진했던 이유로는 국채가 안전자산에 속하지만 주식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았다는 점을 들었다.

국고채 금리 상승이 수요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국고채 10년물의 최종호가 수익률은 전일 기준 1.966%까지 올랐다. 지난달 말에는 장중 2%를 터치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고채 금리가 중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금리가 오르면 채권 수요가 확장된다"며 "10년물 기준 2% 금리 위에서는 일반 법인들의 수요도 조금씩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수익률 3%짜리 국채가 있다면 10년 보유 시 수익률이 복리로 계산했을 때 대략 34%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기재부는 일반인의 국채시장 투자 참여를 늘리기 위해 꾸준히 개선안을 내놓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개인 국고채 투자 및 물가연동국고채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유통시장에서만 거래 가능했던 물가채를 발행시장에서 PD를 통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일반인의 명목채 응찰 최소단위도 100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낮췄다.

일반인의 마지막 물가채 투자는 지난해 5월로, 선매출 3천억 원과 본매출 4천억 원 등 규모였다.

지난해에는 개인 투자용 국채 투자 상품을 올해 하반기 마련하기로 하고 최근 '국채법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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