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테슬라의 전직 이사인 스티브 웨슬리는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에서 '골목대장'(king of the hill)을 영원히 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전기차 분야의 경쟁이 과열돼 테슬라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웨슬리는 "나는 최근 10년간 테슬라에 대한 강세론자였다"며 "자동차 기업이 테슬라보다 나은 실적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대부분의 고전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은 테슬라의 조연 역할에 그쳤는데, 제너럴모터스(GM)와 폴크스바겐 같은 기업의 전기차 관련 주요 계획은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웨슬리는 "가장 최근에는 스웨덴의 볼보 자동차가 오는 2030년까지 완전한 전기차 회사가 되는 게 목표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흥미로운 것은 테슬라가 고가 상품에서만 타격을 받는 게 아니다"며 "저가 경쟁자들, 특히 중국 업체가 시장 점유율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아우디와 포르쉐 등 폴크스바겐 브랜드에서 고급 전기차가 생산되고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저가 상품도 출시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동시에 웨슬리는 "유럽 시장의 발전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시장은 올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그는 "테슬라는 역사적으로 독주했던 유럽 시장에서 이제는 4위에 머물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은 모든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고, 두 배의 노력을 더 해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기차의 배터리 관련 부품 공급망이 유지될 수 있는지도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이에 대해 웨슬리는 "반도체 공급 부족 가능성을 특히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실리콘밸리는 반도체 생산을 위해 건설됐지만, 생산 기점이 점점 한국과 중국, 대만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는 미국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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