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전날의 약세를 딛고 하루 만에 일제히 반등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일본에서 코로나 백신 승인 신청을 한다는 뉴스가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0.93포인트(0.51%) 상승한 29,559.10으로, 토픽스지수는 9.69포인트(0.51%) 오른 1,904.54로 거래를 마쳤다.

모더나는 이번 주 내로 제품 유통을 담당하는 다케다약품공업을 통해 당국에 코로나 백신 승인 신청을 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정부는 화이자 백신을 승인했고, 지난달 17일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일본에서 백신 보급 속도가 빨라지면 경제 회복도 앞당겨질 수 있다.

센고쿠 마코토 토카이도쿄리서치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백신 기대감 등으로 투자자가 저평가됐던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경제가 회복 궤도에 올랐다는 기대감도 시장을 떠받쳤다고 덧붙였다.

일본 서비스업 경기가 여전히 위축세인 점은 주가지수 오름폭을 제한했다.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3으로 집계돼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시장은 코로나 방역책인 긴급사태 해제 여부도 지켜보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오는 4일에 긴급사태의 해제 여부를 결정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시장에서는 도쿄도 등 수도권에 내려진 긴급사태가 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869엔을 기록했다. 전날 증시 마감 무렵엔 106.825엔이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저가매수 물량이 들어온 영향 등으로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264.85포인트(1.66%) 오른 16,211.73에 장을 마쳤다.

오름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에 약세로 방향을 트는 듯 했으나 이내 반등해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 대만 기술주 급락 등의 여파로 최근 큰 폭 하락했던 대만 가권지수에 저가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증시 전반에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점도 대만증시에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홍콩 양대지수가 2%가량 오르고 있으며 중국증시는 1% 안팎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날 개별 종목별로 살펴보면 미디어텍과 포모사석유화학이 각각 3.1%씩 뛰어올랐다.



◇ 중국 =중국증시는 긴축 정책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68.31포인트(1.95%) 상승한 3,576.90에 장을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30.35포인트(1.30%) 오른 2,363.11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재정부에서 경기부양책을 너무 빨리 거두지 않아야 한다는 언급을 내놓은 것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중국 재정부는 지난 2일 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류쿤 중국 재정부장의 지난달 26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의 회의 발언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류 부장은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회복을 종합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경기 부양 정책을 너무 빨리 거두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궈수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세계 금융시장과 자국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끼었다고 언급해 중국이 강도 높은 출구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됐으나 류 부장의 발언으로 이러한 불안감이 해소됐다.

궈타이쥐난증권도 궈 주석의 발언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궈타이쥐난증권은 궈 주석이 이전에도 이슈의 중요성을 금융리스크나 자산 버블 등과 연관해 강조한 바 있으며 그의 발언이 단기적 정책 변화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SF파이낸셜의 황원타오 애널리스트도 중국이 정책 기조를 너무 급하게 긴축으로 돌릴 이유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에는 중국의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됐다.

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월 차이신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5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업황 기준선인 50을 웃도는 데는 성공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탐사 및 시추, 금융 부문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00억 위안 규모의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전날 중국이 제기한 자산 거품 우려가 완화해 상승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784.56포인트(2.70%) 상승한 29,880.42에 거래를 마쳤고, H주는 전날보다 304.89포인트(2.68%) 높아진 11,666.24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 중국 금융감독 당국 수장이 해외 금융시장의 거품을 경고한 것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어 상승했다.

중국이 거품을 우려해 곧바로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악시코프의 스티븐 이네스 전략가는 "견조한 경기 회복이 여전히 예상되고 있고, 정책 지원은 재정과 통화정책 양쪽에서 최대 출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또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 양회에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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