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미국 국채 수익률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강세 흐름을 재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의 전날 구두 개입성 발언에 따른 미 국채 수익률 하락세의 파장을 소화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6.88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747엔보다 0.133엔(0.12%)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053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891달러보다 0.00361달러(0.30%)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8.84엔을 기록, 전장 129.04엔보다 0.20엔(0.15%)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1% 상승한 90.956을 기록했다.

미 국채 수익률 등락에 달러화 가치가 연동하는 등 외환시장의 금리 민감도가 커지고 있다. 미국 경기회복이 가팔라질 것이라는 리플레이션 베팅이 강화되면서다.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1조9천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 재정부양책도 곧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도 높아질 것으로 점쳐졌다. 일본이나 독일 등 여타 마이너스 국채 금리를 가진 국가들의 국채와 미 국채 스프레드도 확대됐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은 위험선호도 본다는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 확대에 주목하면서 달러화 강세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이날도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로 방향을 잡으면서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외환시장은 오는 4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연설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최근 미 국채 금리 급등세에 대해 어떤 진단과 처방전을 내놓을지에 따라 파장이 확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오는 4일 연설을 통해 금리 인상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미국 경제는 여전히 연준의 목표와는 거리가 멀다는 동료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최근 발언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전날 "지난주 국채수익률 급등과 속도에 눈길이 쏠렸다"며 "우리의 목표를 위협하는 무질서한 상황이나 지속적인 국채수익률 상승을 본다면 걱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면밀하게 시장 전개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 등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최근의 연준 행보와 결이 다른 입장이다.

미국의 지난 2월 민간부문 고용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부문 고용은 11만7천 명 증가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22만5천 명 증가였다.

MUFG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은 당연히 채권 수익률의 상승 자체보다는 상승 속도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번 구두 개입성 발언은 단기적으로 채권시장의 변동성과 미 달러화 상승 모멘텀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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