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미국 상원의원인 엘리자베스 워런이 최근 발의한 '극부유층 과세법안'(Ultra-Millionaire Tax Act:이하 부유세)에 따랐다면 아마존의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이조스 등 미국의 부호들이 지난해에 모두 1천140억 달러의 세금을 납부했을 것이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극부유층 과세법안으로 불리는 이 부유세 법안은 5천만 달러에서 10억 달러에 이르는 개인 순자산에 대해 연간 2%의 세금을 적용하게 된다. 개인 순자산이 10억 달러를 넘어서면 매년 3%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워런은 이 세금이 약 10만 가구의 미국 가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미국의 억만장자들은 총 세액의 약 절반을 부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조세공정연구소와 불평등정책연구소는 포브스 자료를 근거로 약 650명의 억만장자가 총 4조 2천억 달러 이상의 편중된 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미국의 팬데믹(대유행) 봉쇄 조치가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이들의 재산이 약 44%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두 단체는 2020년 말 미국 억만장자들의 재산을 기반으로 10년 동안 그들에게 부과되는 '부유세'만으로도 1조9천억 달러에 이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구제책의 약 4분의 3에 해당하는 자금을 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들은 부유세의 3분의 2가량은 재산이 2조1천억 달러 이상인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15명이 부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워런 의원이 인용한 U.C 버클리 대학의 별도 분석에 따르면 부유세로 10년간 3조 달러의 세수를 확보할 것으로 추정했다. 워런 의원은 새로운 연방 세수를 보육, 교육, 사회 기반 시설과 같은 프로그램에 투자하자고 제안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국의 4대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그리고 마크 저커버그가 부담해야 할 세금은 다음과 같다.

◇ 아마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인 베이조스는 57억 달러의 세금을 납부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포브스 자료 기준으로 1천912억달러의 개인 재산을 가지고 있어서다

◇ 일론 머스크: 전기체 제조사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46억 달러를 세금으로 납부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머스크의 재산은 10개월 만에 6배 이상 늘어나면서 지난해말 포브스 자료 기준으로 실시간 자산 가치가 1천535억 달러였다.

◇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36억 달러의 세금을 납부해야 할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천200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 주커 버그: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인 주커 버그는 30억 달러를 재산세로 내야할 처지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말에 999억 달러에 이르는 재산을 보유했다.

n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0시 1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