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LG그룹과의 계열분리를 앞둔 LG상사가 친환경 부문과 헬스케어 등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나서면서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상사는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사업 목적 변경을 위한 정관 개정 안건을 상정한다.

폐기물의 수집 및 운송업과 폐기물 처리시설의 설치 및 운영업, 디지털콘텐츠 제작과 유통 및 중개업, 의료 검사와 분석 및 진단 서비스업 등 총 7개를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LG상사의 사업목적 변경을 위한 정관변경은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LG상사 관계자는 "신사업 추진을 위한 사업목적 추가 반영"이라며 "기존에 하던 사업을 구체화하거나 새롭게 검토하는 분야가 있는 등 사업을 확대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강화, 디지털 전환 등 기업의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이에 발맞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은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예컨대, 현대차그룹은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 및 개편하고 위원회에서 ESG 경영체계를 가속한다.

포스코도 ESG 관련 주요 정책을 이사회에 올려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SK그룹의 경우 최태원 회장이 그동안 그룹의 사업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한 요소 중 하나로 ESG를 지속 강조해왔다.

정부가 2050년 탄소 순 배출량 '제로(0)'를 추진하면서 기업들도 ESG 경영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이에 LG상사는 ESG 경영 트렌드와 4차 산업혁명,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신규 사업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LG상사는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의료·보건 분야 헬스케어 관련 신사업 추진과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사업 개발 등을 추진 중이다.

헬스케어는 물론 스타트업 투자, 중소벤처기업과 상생협력을 통해 미래 유망 분야로 사업 확대도 꾀하고 있다.

LG상사는 LG하우시스와 LG MMA, 실리콘웍스, 판토스 등과 함께 구본준 ㈜LG 고문이 이끄는 신설 지주회사에 소속돼 올해 5월 LG그룹에서 계열분리를 앞두고 있다.

LG그룹에서 홀로서기를 하는 만큼 새로운 그룹의 비전을 위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 LG상사가 앞장선 것으로 보인다.

LG상사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8.5% 증가한 1천598억원을 거두는 등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LG상사는 올해 에너지·팜 사업에서 기존 자산의 가치와 수익을 극대화하고, 친환경 분야에 진입하며 헬스케어 등 유망 영역에서의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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