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로 호실적을 기록했던 라면업계가 원가 상승 부담으로 올해는 실적이 줄어들 기로에 놓였다.

4일 AT식품산업통계정보와 업계 등에 따르면 라면의 주원료인 팜유와 소맥분 가격은 최근 1년간 29.59%, 22.72%씩 상승했다.

3월 팜유 선물은 말레이시아 파생상품거래소(BMD)에서 톤당 3천797링깃에 거래됐고, 3월 소맥 선물은 캔자스시티 상품거래소(KCBT) 시장에서 부셸당 634.75달러에 거래됐다.

팜유와 소맥분은 라면의 생산 단가를 좌우하는 주요 원재료다.

원재료 가격이 최근 1년간 급격히 상승하면서 올해 라면업계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라면업계는 지난해 K푸드 열풍이 불면서 라면 수출이 호조를 보여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농심 등 주요 업체들은 미국과 중국 등 해외법인에서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라면의 인기가 지속돼 수출 등 매출은 늘어나겠지만, 원가 부담 증가로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농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1천282억원으로, 전년보다 20.0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오뚜기의 올해 영업이익은 1천934억원으로, 전년보다 2.5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를 계기로 한국 라면을 경험한 구매자 수가 증가해 올해도 매출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원가 부담의 영향으로 중국과 북미 등에서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아직 라면 업체들은 적극적으로 가격 인상 등을 고민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5년 전에도 팜유와 소맥분 등 원가가 급격히 늘며 제품 가격을 올렸던 적이 있다"면서도 "2016년 한차례 가격을 올린 후 지금으로서는 제품 가격 인상 등을 고민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jy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5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