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올들어서도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공시이율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생보사들의 공시이율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극복하기 위해 기준금리 '빅컷'이 단행된 이후 줄곧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사들은 이달 들어 연금보험과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공시이율 하향조정에 나섰다.

공시이율은 보험사들의 금리연동형 상품의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공시이율이 줄어들 경우 보험 가입자들이 만기에 돌려받는 환급금 규모도 줄어들게 된다.

삼성생명의 경우 보장성보험의 공시이율은 2.10%로 유지하는 가운데 연금보험은 2.24%, 저축성보험은 2.25%로 각각 3bp, 2bp 내리는 조처를 했다.

지난해 초 삼성생명의 보장성보험과 연금보험,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이 2.35%, 2.52%, 2.56%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25~30bp가량 낮아진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1월 대형사를 중심으로 공시이율이 소폭 상향되면서 방향성이 바뀔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지만, 최근엔 다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낮아진 상황"이라며 "초저금리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반등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화생명 또한 보장성보험의 공시이율을 2.20%로 묶어둔 채 연금보험과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에만 변화를 줬다.

한화생명은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을 3bp 낮춘 2.25%로, 저축성보험은 4bp 내린 2.12%로 각각 조정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보장성보험과 연금보험을 지난달과 같은 2.20%, 2.27%로 유지한 채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2bp 내려 2.22%로 변경했다.

특히, 중소형사 중에서는 동양생명의 공시이율 변화 폭이 가장 컸다.

동양생명은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모두 5bp씩 낮춘 데 더해, 연금보험의 공시이율도 3bp 하향 조정했다.

흥국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 등도 연금보험과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공시이율을 내리면서 하향 행렬에 동참했다.

이달들어 공시이율 상향에 나선 곳은 푸르덴셜생명 정도다.

이밖에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DB생명, 처브라이브생명, 하나생명 등은 공시이율을 지난달과 비슷하게 유지했다.

코로나19 여파의 장기화로 대부분의 국가가 기준금리 인하 및 동결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공시이율 반등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공시이율에는 국고채 5년물과 회사채, 통화안정증권 수익률, 양도성예금증서 등이 벤치마크로 활용되는 만큼, 기준금리 레벨이 절대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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