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 채권시장은 다시 급등한 미국 국채 금리를 반영해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날이 기한인 국고 30년 비경쟁 인수옵션 행사는 더욱 멀어질 전망이다. 30년 민평금리는 이미 낙찰 금리를 웃도는 상황이다.

전일에는 3년 국채 선물 움직임이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에 이어 기타법인이 매도 주문을 지속해서 내자 강세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매도 주문을 낸 주체로는 주택금융공사가 꼽혔다. 대거 주문을 낼 만한 주체가 기타법인 중 주금공 외 찾아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주체를 특정할 수 없지만, 주금공도 금리상승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보금자리론 등 기존 대출을 주금공이 금융기관에서 가져온 상황에서 MBS 발행 전까지는 금리상승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보금자리론 등은 주로 고정금리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금리 상승이 예상될 경우 국채선물 또는 IRS 거래를 통한 헤지가 필요한 셈이다.

금리 상승에 안전지대는 없다는 사실을 전일 채권시장 움직임을 통해 재차 확인한 셈이다.

미국 금융시장의 화두는 금리 반등이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8.00bp 급등해 1.4851%, 2년물은 3.93bp 상승해 0.1486%를 나타냈다.

금리가 오르자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0.39%와 1.31%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2.7% 급락했다.

장 초반부터 금리 상승 관련 기존 대비 소극적인 유럽중앙은행(ECB) 기조가 전해져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ECB 위원들이 국채수익률 상승을 막기 위해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봤다.

연준 관계자는 금리 급등 시 대응 정책이 있다고 언급했지만,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준이 금리 수준에 대응할 필요가 없고, 아직 검토하는 것도 아니지만, 필요하다면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을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 우려에 대해서는 "상대적인 물가 비교로 인플레이션이 2%를 웃돌 수 있지만,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며 "우리의 경험으로 볼 때 가장 좋았던 고용시장에서조차도 인플레이션은 반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대부분 지역의 경제 활동이 완만하게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부문 고용은 11만7천 명 증가를 기록했다.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22만5천 명 증가에는 못 미쳤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58.7에 55.3으로 내렸다. 전문가 예상치 58.7에도 못 미쳤다.

개장 전 공개된 소비자 물가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는 1년 전보다 1.1% 상승해 5개월 만에 1%대 상승률을 회복했다. 글로벌 금리 상승 경계가 큰 상황에서 약세 압력을 더하는 재료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5.6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0.30원) 대비 5.3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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