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빌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시장의 분노발작(temper tantrums)이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경고를 내놨다고 CNN비즈니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월가는 국채금리 급등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고, 경제 과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더들리 전 총재는 CNN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연방준비제도·Fed)은 경제가 과열되기를 원한다"며 "개인적으로 나는 그들을 과소평가하지 않겠다. 그들은 (경제를 과열시키는 데)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3월 0.3%대로 급락했던 10년물 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로 최근 1.6% 부근까지 상승했다. 매체는 그간 저금리 기조가 주식의 매력도를 부각시켜 왔는데, 최근 금리 상승은 저금리에 익숙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들리 전 총재는 이제 주식이 앞으로 수개월, 혹은 수년간 채권과 수익률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6%로 움직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며 금리가 3%와 4% 사이, 혹은 그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무위험 국채가 다른 모든 투자를 평가하는 척도가 된다는 점에서 이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초저금리가 주식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면, 금리 상승은 주식의 매력을 빼앗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들리 전 총재는 현재 채권시장이 연준에 대해 다소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그들(시장)은 연준이 이를(금리 상승을) 멈춰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내 생각에 연준은 '아니,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는 정상적이다. 경제가 회복됐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더들리 전 총재는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어 여부에 달려 있긴 하지만, 경제가 상당히 강력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시장에 거품이 보이는지,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 채권시장이라고 답했다.

더들리 전 총재는 매우 낮은 수준의 국채금리가 증시를 지지해왔기 때문에 금리가 3~4%로 올라가면 이는 투자자들에게 '큰 조정(big adjustment)'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거품이라는 말을 써야 하는지 확실치는 않지만 낮은 국채금리는 절대 마냥 지속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금리가 장기적으로 향해야 하는 수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상황을 거품이라고 정의한다면, 그렇다면 (지금의 시장은) 거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 수준을 확실히 넘을 때까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더들리 전 총재는 "그들은 늦은 만큼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며 "연준이 긴축을 시작하면 채권금리가 더 많이, 더 빨리 올라갈 것임을 의미하며, 금융시장이 소화하기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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